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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 취임 1주년 인터뷰
취재부 | 승인 2019.08.14 22:13
일로 분주해서 만나기 힘든 사람을 일컬어 흔히 '대통령보다 만나기 힘든 사람'이라고 한다. 이철우 지사가 이 말에 꼭 어울리는 사람이다. 하기야 도지사는 광역 단체장으로 한 지역을 책임지고 있으니 지역의 대통령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당연히 바쁠 터이다.
취임 이후 그에게 몇 번에 걸쳐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러나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취임 1주년에 맞춰 겨우 서면 인터뷰는 가능할 것 같다는 연락이 부속실에서 왔다. 질문에 대해 이 지사가 정성껏 답변하는 조건으로 일이 성사되었다. 고마웠다.
민감한 부분, 즉 한일 경제전쟁 문제, 2020년 도민체전 문제 등도 우회적인 길이 아니라 갖고 있는 생각을 솔직히 답해 주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경북의 피해 상황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것은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리라.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이 지사지만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가 활동 시간대라는 말에 은근히 염려가 되었다. 건강에 해가 간다면 지역 나아가 국가를 위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의 완급은 지혜에 속할 때가 많다. 자신과 도민을 위해서….
서면 인터뷰에 응하고 정성껏 답변을 해준 이 지사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음엔 직접 만나 포괄적인 대담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Q1. 좀 늦었지만 취임 1주년 축하합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하루하루 바쁘게 일하다보니 1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습니다.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이런 도지사가 있었나.’하실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도민들과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쉴 틈 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자정을 훌쩍 넘기곤 했습니다.

1년 동안 국토면적의 20%를 차지할 만큼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경북의 구석구석을 확인했습니다. 지역현안 해결과 국비확보를 위해 청와대, 국회, 세종 정부청사 문턱이 닳도록 찾아갔습니다. 제가 승합차를 타고 다니는데 한 달 평균 1만 km를 달린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뛰며 1년 동안 경북 발전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렸습니다. 도정 슬로건도 ‘새바람 행복경북’으로 정하고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세우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바짝 조여매고 더 열심히 뛰도록 하겠습니다.

Q2. 휴가는 재충전의 좋은 기회란 말이 있는데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A. 여름휴가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직원들이 최대한 휴가를 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간부 공무원들부터 솔선수범하라는 지시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지사가 휴가를 가지 않으면 공무원들이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직원들 휴가 독려 차원에서 7월 말에 닷새 계획으로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휴가기간 중에 폭염피해가 잇따르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남은 휴가를 취소하고 바로 도청으로 복귀해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갔습니다.

휴가는 재충전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잘 쉬어야 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벗어나 머리를 식히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활성화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공직자들이 휴가를 활용하여 도내 관광지를 찾게 되면 내수경제를 살리는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벨 문화 확산을 위해 자유로운 휴가사용 분위기 정착에 노력하겠습니다.

Q3. 운동화 신고 캐주얼 복장으로 도내 곳곳을 다니셨는데, 현장행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 도지사로서 만족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A. 일만 한다고 ‘일철우’, 어디를 가든 운동화에 점퍼차림으로 다닌다고 ‘운동화도지사’로 불릴 정도로 뛰었습니다. 그 결과 경북형 일자리, 이웃사촌시범마을, 축제품앗이 등 도정의 모든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배터리산업 투자,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 중수로 원전해체연구소와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유치로 미래 먹거리가 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지지부진하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본궤도에 올려놓았습니다. 경북관광의 컨트롤타워가 될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경북의 서원 네 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도 있었습니다. 농산물유통 혁신을 주도할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도 개원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지만 도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한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저출생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고 도지사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모든 방법을 찾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Q4. 2019년에 추진해야 할 굵직한 도내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 소개해 주시지요.

A. 올해도 어느덧 하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계획했던 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해서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경북형 일자리 모델의 확산입니다. 경북형 일자리는 기업친화적이고 고용창출 중심의 지역상생형 일자리입니다. 지난 7월 경북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출범하였습니다. 앞으로 포항형 일자리, 경주형 일자리 등 시․군별로 특화된 일자리 모델을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5G, 홀로그램, 바이오․백신, 원자력산업 등 경북형 미래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관련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도록 할 것입니다. 상반기에 출범한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중심으로 신 경북관광시대를 열고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을 가동하여 제값 받고 판매 걱정 없는 농업 실현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 저출생과 지방소멸 극복 모델이 될 이웃사촌시범마을도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를 순조롭게 결정하여 통합신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5. 2020년 도민체전 문제로 김천시체육회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지금 어떻게 수습이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이번 일과 관련해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은 도체육회, 김천시체육회, 김천시 간 소통의 부족으로 빚어진 일로, 현재는 사태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특별감사 중이며 감사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입니다. 향후 관련 규정 재정비 및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도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6. 이른바 지금 일본과의 경제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일본의 대한수출 규제로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데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경북은 피해 상황이 어떤지요? 그리고 대처방안까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를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국내업체가 소재․부품을 수입하는데 최소 2~3개월 이상 소요되는 등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경북의 대일본 수입규모는 22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도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데 구미의 부품․소재․장치 분야, 포항의 철강제품분야를 비롯해 일본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 경산과 경주지역의 자동차부품 산업 분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북도는 수출기업을 비롯한 수출지원 유관기관과 종합대책회의를 개최하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또한 피해접수센터를 운영하고 수출․입 유관기관과 정보공유 및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부지사를 반장으로 하는 합동대응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경을 통하여 피해기업에 대한 특별금융 지원, 부품․소재 기술개발 지원, 기업 경영환경 개선사업과 세제혜택 지원, 부품․소재분야 기업의 신규 수입거래선 발굴, 수출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일시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결연한 의지로 맞서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힘을 길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중앙정부의 소재․부품산업 육성 전략에 맞춰 경북의 중장기 연구 과제를 마련하여 국가 핵심소재․부품기술 자립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기업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여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Q7.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실 게 있으시면 인사를 겸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동안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경북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켜왔습니다.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의 4대 정신이 있고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서울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인구나 산업면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변방으로 밀려나 지금은 소멸을 걱정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열심히 살아 잘 사는 나라를 물려주었듯이 우리도 열심히 해서 후손들에게 잘 사는 나라를 물려줘야 합니다.

지난 1년 간 오직 하나,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 해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취임 2년차부터는 과감한 도전으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더 열심히 더 부지런하게 일하겠습니다.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고,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재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어느 단체장보다 열정적으로 뛰겠습니다.

Q8.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정의 발전을 빕니다.

A. 예, 감사합니다. 김천일보가 창간된 지는 오래지 않지만 지역을 위해 애쓴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정론직필로 우리 도의 발전에 힘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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