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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우러나는 우리지역 모범업소 - 황금시장 내 지례순대
취재부 | 승인 2019.08.03 22:28

우리 신문에 연재하는 '따뜻함이 우러나는 우리 지역 모범업소' 오랫동안 휴지기를 가졌다. 발이 좁은 탓도 있겠지만 기자의 게으름으로 책임을 돌리는 게 더 합당하리라. 시 승격 70주년에 인구는 15만을 바라보고 있는 도시인데 왜 따뜻함이 없겠고, 모범 업소가 없겠는가.

누군가로부터 음식점 한 곳을 소개 받았다. 얼마 전의 일이다. "순대가 드시고 싶을 때 꼭 한 번 가 보세요. 후회하시진 않을 겁니다" 신뢰감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큰 자산이다. 돈과 사회적 지위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 걸 다 갖고 있어도 신뢰를 잃으면 소용이 없다.

신뢰하고 있는 사람이 소개한 곳이면 일단 믿을 수 있다. 토요일 저녁 시간을 이용해 황금동 시장 안에 있는 '지례순대'를 찾았다. 순대국 골목이라고 했다. 처음엔 골목을 사이에 두고 수십 집을 생각했지만 모두 합해 일곱 집 정도가 순대국 골목에 포진하고 있었다.

코앞에 가게를 두고도 골목 입구에서 일부러 천연덕스럽게 물어 보았다. 일종의 민심 파악인 셈이다. "순대 잘 하는 데가 어딥니까?" 입구 건어물 가게 주인은 생각할 여유도 갖지 않고 '지례순대집'을 가리켰다. “저기로 가 보세요. 순대 하나는 끝내 줍니다.”

주인장 부부는 끝날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는 데도 바쁘게 움직였다. 안에는 젊은이 대여섯 명이 순대국밥을 먹고 있었다. 순대국에 소주 한 잔씩 걸칠 만한데도 식사만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인근에 직장을 두고 있는 청년들이 야근을 들어가기 전이 아닌가 싶었다.

한 무리의 손님들이 퇴장을 하니까 남은 사람은 우리 부부였다. 잘 됐다 싶어 이것저것을 두런두런 물어 보았다. 인근 대로변에서 왕족발 집을 10여 년 하다가 시장 안 지금의 장소로 옮겨 순대국집을 운영한지는 20년이 되었다고 했다.

한 길을 30년 걸어왔으니 이 방면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묻지도 않았는데 그는 순대국집을 하게 된 이유를 들려주었다. 선친이 지례면에서 순대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분이었다. 돈우(豚牛)를 도살하면 순대 만드는 것은 오롯이 선친 담당이었다. 모두들 그렇게 알았다.

그것을 보고 자란 주인장이 순대를 만들 작정을 했다. 어깨 너머로 한 눈동냥만으로 부족해서 전국을 돌며 유명하다는 순대국집을 탐방했다. 꼬박 3년이 걸렸다. 그런 연구 과정을 거쳐 시작했으니까 맛과 모양이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지례순대'보다도 황금시장 전체를 걱정했다. 대형 마트가 들어옴으로 재래시장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재래시장은 우리 서민들의 숨결이 서려있는 곳인데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중앙 정부와 시에서도 관심을 둔 적이 있지만 일과성에 그쳐 큰 도움은 못 되었다.

그는 황금시장을 비롯해 재래시장의 앞날에 대해 묻자 솔직히 희망이 많지 않다고 했다. 돌파구를 찾긴 찾아야 하는데, 자신도 육순이 넘으니 동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한숨을 지었다. 지금 시에 어떤 도움을 요청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는 식당 가(街)는 음식을 먹는 곳인데 고객들이 다니는 인도에 타일이라도 깔아 위생 환경을 개선시켜 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

음식점을 나오면서 주 메뉴가 뭔지 물었다. 족발과 순대 그리고 국밥 등을 읊으며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을 가리켰다. 그리고 하는 말 "이 모든 것을 제가 직접 만듭니다" 우리를 마지막 손님으로 접대한 주인장 부부는 문 닫을 시간이라며 손길을 재촉했다. 밤 8 시가 넘어 있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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