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감모재(感慕齋)를 지나며... .
문홍연 | 승인 2019.07.23 16:44

#일상
감모재(感慕齋)를 지나며... .

김천시 조마면 신곡리를 지나다 보면 '감모재'라는 재실이 보인답니다. 
조마면 신곡리가 순천 박 씨 군수공파의 집성촌이니 그 분들의 재실이겠지요? 
ㅎ. 순천 박 씨도 아닌 사람이 뭣 땀시 
남의 재실을 찍느냐?고 물어 봐도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담장 주변의 배롱나무 꽃이 너무 멋스러워 보여서 사진을 찍는다고 핑계를 대야겠네요.

입구에는 숭조상문(崇祖尙門)이라고 커다란 돌에다 새겨 놓았군요. 그 뜻은 "祖上(조상)을 崇拜(숭배)하고  門中(문중)을 위하는 것"이라 합니다.

숭조상문(崇祖尙門)... .
참 쉽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어느 문중이나 그렇겠지만 재실을 하나 지으려면 어마어마한 노력과 돈이 들어갑니다. 또 여러 일가 분들이 관계되는 일이라서 앞장서는 분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수가 없지요.
저렇게 반듯하게 지어서 깨끗하게 관리를 하려면  틀림없이 한두 사람은 많은 희생을 했을 것도 같습니다.
종중(宗中)의 일들은 단순하게 문중의 역사와 대소사를 이끌어가는 차원을 넘어서 종친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탁월한 능력도 있어야 되겠더라구요.
그리고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출 난 일가 한사람의 큰돈보다는 
여러 일가의 정성이 훨씬 더 좋습니다.
후손들이 먹고 살기에 급급하다 보면 종사(宗事)는 엄두도 못 내는데, 재실의 관리 상태를 찬찬히 살펴보니 후손들의 사는 형편도 괜찮은 듯 보입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관심이겠지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경제력이 있다 한 들, 모두가 자신의 사업에 바빠서 종사(宗事)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면 그것 또한 무용지물이 아닐까요?

오늘도 신곡리를 지나가는데 활짝 핀 배롱나무 꽃이 나의 승용차를 세웁니다.
삼복더위라더니 차문을 열자 뜨거운 열기가 후끈합니다. 고추잠자리까지 깜박 졸고 있으니 짐작이 가시겠지요? 
따가운 햇볕을 머리에 이고, 고고하게 
서 있는 배롱나무 꽃이 참 예쁘기도 합니다. 이런 날에는 한줄기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랬다면 배롱나무 꽃이 이리저리 손을 흔들기도 하고 이미 시든 꽃잎들은 하롱하롱 떨어지기도 할텐데요

뭐...속설에는 백일동안 배롱나무 꽃이 피어 있다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저 꽃들이 석 달 열흘을 버틸런지 오며가며 유심히 살펴보겠습니다.
배롱나무 꽃의 꽃말이 '떠나간 님을 그리워 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조상을 섬기는 산소나 재실에는 모두들 배롱나무를 심는 것이겠지요?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홍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 김천일보 김천iTV  |  경북 김천시 거문들1길 88-74  |  전화번호 : 054-436-2287
등록번호 : 경북, 아 00398  |  대표전화 : (054)437-0478  |  등록일 : 2016년 01월 18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명재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숙  |  e-mail : gcilbonews@daum.net
Copyright © 2019 김천일보 김천iTV.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