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들이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를 경제전쟁으로 보고 있다. 똘똘 뭉친 국민의 힘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사진=YONHAP NEWS)

사람의 본성은 어려움에 처할 때 드러난다. 개인도 그렇고 또 집단도 마찬가지다. 평소는 감춰뒀다가 어려움에 처한 상대방에게 총을 겨눈다. 이른바 내부의 적이다. 그래서 예부터 밖의 적보도 안에 있는 적이 더 무섭다고 했다.

이런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와 가장 가깝다는 일본, 지금 한일 간 이른바 경제 전쟁이 한창이다. 유행하는 말로 일본의 ‘갑질’로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관한 부품에 대해 수출을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일본의 이런 조치는 한국의 주력 산업에 대해 목을 조이는 짓이다. 일본에 의지하던 전자업계는  당장 비상에 걸렸다. 국가가 총력 대응 체제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텐데 현실이 그렇지도 못하다. 일본 아베와 보조를 맞추며 훼방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이다.

자한당을 비롯한 일부 정치세력과 극우 집단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일본 수출 규제에 원인 제공을 한 문재인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일본의 잘못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문재인을 끌어내리라고 외친다. 일본 극우 목소리의 재판이다.

똘똘 뭉쳐 대처해도 힘들 판에 이들은 정부의 대일 대응에 어깃장 놓기 바쁘다. 일본으로 볼 땐 자중지란(自中之亂)이다. 일제는 36년 한반도 식민 기간 동안 친일파들로 인해 한반도를 어렵지 않게 지배할 수 있었다. 을사오적의 후예들이 충견이 되어 일제를 도왔다.

소위 한일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일제시대의 구도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일본' 대립 전선 중간지대에 일본의 극우세력과 맥이 닿아 있는 한국의 친일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친일이 어때서? 이런 막말을 해 대면서 말이다.

요즘 극우 지향의 유튜브 방송과 언론을 보고 있노라면 가관도 아니다. 대한민국이 곧 끝장 날 것만 같다. 문재인 정권 공격에 총 동원되어 나발을 불고 있다. 가짜뉴스를 근거로 또 다른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극우세력임을 공공연하게 표방하는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의 새 이름), 또 자한당 일부 세력 거기에 전광훈 유의 극우 기독교가 결합하고 있다. 극우 유튜버 방송들은 이들을 위해 연일 바쁘게 움직인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과 적대적 대립 전선을 형성하며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보수를 표방하는 조종동과 손을 잡고 문재인 정권 비난에 쉴 날이 없다. 조중동은 한국의 현실을 왜곡해서 전달, 일본 국민의 혐한의식에 불을 지피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 일제시대 친일파가 한 짓, 바로 그것이다.

일본은 이것을 너무나 잘 안다. 연일 대한(對韓) 강공 드라이버를 밀어 붙인다. 한국에 원군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우리가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가. 일본을 혼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들을 진정 깨닫게 할 수는 없을까? 있다.

그 방법엔 전제가 따른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똘똘 뭉쳐 일본에 대항하는 것이다. 작년(2018년) 대일 관계의 한 예를 보면 이렇다. 일본차가 한국에서 4만 여 대 팔렸다. 반면 우리나라 차는 달랑 5대 일본에 수출되었다. 일본은 한국 인구의 두 배이다. 그런데 작년에 일본으로 간 한국 관광객은 753만 명인 반면 일본 관광객은 295만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일본과의 무역 적자가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자, 여기서 이런 상상을 한 번 해 본다. 우리가 일본 제품을 한 달만 사지도 쓰지도 말아 보자. 한 달만 일본 여행의 발길을 뚝 끊어 보자. 일본이 어떻게 나올까. 일본인을 경제적 동물(Economic animal)이라는 다소 경멸적 언어로 부른다. 돈에 그만큼 민감하다는 얘기다. 이럴 때 혹 백기를 들지 않을까.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일본과의 경제 전쟁을 극우 선동가들은 해 보지도 않고 백전백패라고 단언한다. 질 게 뻔한 전쟁을 문재인은 무모하게 하려한다고 비난한다. 중요한 것은 일본과의 경제 전쟁엔 돈 외에 몇 가지 변수들이 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우리의 단결된 힘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온다. 경제 외에 우리의 마음이 중요한 승패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 볼만 하지 않은가.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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