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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극우 유튜브 방송을 경계한다
발행인 | 승인 2019.04.10 00:22

유튜브 방송 시대다. 환갑이 넘은 지인들이 주위에 있다. 그들도 유튜브 방송 공부에 여념이 없다. 평생교육원에서 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고 으쓱인다. 내겐 그것들이 모두 알쏭달쏭한 말로만 들린다.

옆의 친구는 한 술 더 뜬다. 글자를 모르는 것을 문맹이라고 한다. 유튜브를 모르면 앞으로 문맹인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며 배울 것을 독촉한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이 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내 마음까지 동(動)한다.

어중이떠중이 가리지 않고 온통 유튜브 판이다. 정당과 사회단체 나아가 기업에 이르기까지 유트브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정치를 하고 있거나 그 동네를 기웃거리는 인사들도 개인 유튜브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본다.

이 정도면 전파 공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방송이 국민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반대쪽으로 치닫는 격이다. 그 중심에 극우인사가 주도하는 유튜브 방송들이 있다. 나는 이들을 정상적인 사람들로 보지 않는다.

신의한수,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진성호tv, freedom-korea.com 등이 대표적이다. 실체가 있는 것들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쉼 없이 움직인다. 언론의 가치는 사실과 진리를 구현하는 데 있는데 애당초 거기엔 관심이 없다.

극우 성향의 유튜브 방송은 가짜 뉴스공장이란 말을 들어도 싸다. 밤낮 가리지 않고 왜곡된 정보들을 쏟아낸다. 거기에 멈추지 않는다. 극우 인사들을 패널로 불러서 혼란을 조장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유튜브 진성호 방송이 4월 6일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산불 대처를 두고 술마신 것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사진=진성호방송

가령 이런 것이다. 며칠 전 강원도에서 산불이 나서 온 나라가 비상 상태에 놓였다. 세월호 때와는 많이 달랐다. 정부는 신속하게 재난관리에 돌입했고, 여기에 발맞추어 국민들도 발 벗고 협조했다. 산불은 다행히도 조기에 진화되었다. 

위에 든 극우 유튜브 방송에서 이런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산불이 난 당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이 술판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가짜 뉴스는 무분별하게 퍼져 나갔다. 일부 정치인들과 일베류의 극우세력들이 확산에 앞장섰다. 

가짜 뉴스도 반복해서 들으면 진짜처럼 들린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공중파의 마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생각해 볼 게 하나 있다. 민주주의 국가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라고 했다. 맞다. 

그렇다고 가짜 뉴스의 끊임없는 양산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법적인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왜곡된 전파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종교 개혁에 불을 지핀 Martin Luther는 "거짓말은 눈덩이와 같아서 굴리면 굴릴수록 점점 커진다"고 했다.

가짜 뉴스 공장인 유튜브 방송에 어떤 식으로든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이 일도 정부가 해야 할 몫이다. 가짜 뉴스 생산을 제지해야 할 정치인들이 도리어 같이 호흡하며 보조를 맞추는 경우를 본다. 전파 공해의 생산자들이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야 발전 가능성이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사회는 어떤가. 편 가르기를 즐기며 똘똘 뭉쳐 진영 논리에 유폐되어 있지 않은가.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과 흡사하다. 

망할 길을 가면서도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만나서는 안 되는 철도의 양 궤(軌)와 같은 양상이다. 이것이 정녕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는가. 건강한 사회는 각 진영이 상보적으로 관계한다. 그렇지 못한 사회는 진영이 사즉생(死卽生)으로 대치한다.

지금을 유튜브 전성시대라고 했다. 전파는 공익을 위해 존재할 때 가치가 있다. 가짜 뉴스로 사회를 혼란케 하는 것은 죄악이다. 두 가지를 강조하며 글을 마치자. 첫째, 공익에 맞게 유튜브를 운영할 것. 혼탁한 사회를 맑고 밝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길이다.

둘째, 언론과 표현의 자유도 결국 국민 전체를 위할 때 의미가 있다. 이것을 벗어나 사회의 암적 존재로 타락한다면 즉시 법적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개인과 국가 모두 언론의 막중한 사명을 생각하고 유튜브 방송을 대하라는 얘기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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