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다섯 남자의 제주도 유람기
문홍연 | 승인 2019.02.25 03:43

#일상
다섯 남자의 제주도 유람기

그러고 보면 사진속의 다섯 명은 조금 별난 사람들입니다. 61살 환갑이라고 해봐야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한테 비하면 웃기지도 않는 어린 나이이고, 또 세월만 가면 저절로 먹는 것이 나이인데 무슨 헛바람이 들었는지 사내들이 여행길을 나섰습니다. 사실 남자들끼리 무슨 재미나 있을까요?

금강산도 식후경이겠지요. 이곳은 제주시 동문시장입니다. 여행도 결국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관광지에서 맛집을 찾으려면 재래시장만한 곳이 어디 있을라구요. 육지에서는 여간해서 맛보기 어려운 고등어회와 갈치회 문어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점심도 배불리 먹었겠다...잔뜩 부른 배를 꺼지게 하려면 걷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요. 간간이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등지고 삼나무 숲길을 걷는 맛도 좋군요. 여름철 녹음이 우거진 숲길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답니다. 곧 봄비라도 보슬보슬 내린다면 삼나무 숲은 금방 연둣빛으로 물들겠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숲속을 거닐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미리 정해놓은 목적지도 없이 제주섬을 시계 방향으로  돌다가 함덕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근데 무슨 바다가 이렇게나 푸르고 맑을까요? 한없이 보드라운 백사장에다 얕은 바다 속에는 조개껍질까지 보이는 것이 태평양 어느 섬에 와 있는 듯합니다. 

계절이 여름이었다면 성큼성큼 걸어서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해수욕장 중간쯤에는 검은 화산석 위로 아치형 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 데크가 잘 갖추어져 있더군요. 제주바다를 관망하기에는 아주 그만인 곳인데, 어떻게 바다 중간에서 개인이 장사를 할 수 있었는지 조금 의아하기는 합니다.

여지껏 살면서 밤바다는 여수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제주바다가 최고라는 것을 오늘에야 알겠네요.

 다시 성산 일출봉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은 몇 년 전에 들렀을 때 받은 느낌 때문입니다.

우리 가곡에 "일출봉에 해 뜨거던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던 날 불러주오"라는 노래도 있습니다만, 태양이야 어디서 떠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제가 수년 전에 봤던 성산 일출봉의 해돋이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올랐습니다.

설명문을 봤더니 10만 년 전에 바닷물 속에서 화산이 폭발했고 
1만 년 전부터 바닷물속의 퇴적토가 밀려와서 육지와 붙었다고 합니다.
1만년이라? 인간의 셈법으로서는 가늠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이 되어서 그런지 오르는 사람들의 숫자가 내국인보다는 중국인들이 더 많은 듯합니다. 들리는 목소리의 톤이 완전히 다릅니다. 일출봉은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이름값을 합니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에 들었습니다. 멀리 새(茅)섬의 다리가 보입니다. 새는 제주도에서 지붕을 만드는 띠풀이라고 합니다.
서귀포 앞바다에 반달처럼 떠 있습니다.

다시 날이 밝았습니다. 1년에 150만 명이 찾는다는 천지연폭포로 향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근무자를 한참이나 기다렸습니다. 그렇게나 유명한 폭포라는데 저는 이제서야 봤습니다.

천지연폭포에서의 첫 느낌은 역시나 제주도는 육지와는 완전히 다른 기후와 자연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겨울인데도 사방이 열대성 식물로 빽빽하게 뒤덮혀 있네요. 밀림 같은 신기함 그 자체입니다. 

안내인의 말을 의하면 이제는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트랜드가 바뀌는 관계로 매년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숫자가 줄어 든다고 합니다.

잠수함을 타려고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눈 덮인 한라산을 바라봅니다. 젊은 시절에는 무슨 용기가 났던지 한라산을 세 번이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걸어서 오르는 산보다 바라보는 산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국수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이번 여행에 한라산은 못 올랐으니 한라산소주를 반주로 곁들여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이제 여행도 끝나갑니다. 다음
여정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본태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제 큰딸이 학예사로 있는 곳이라서
꼭 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했다는데... 제가 건축을 모르니 딱히 설명할 방법은 없네요.
위의 사진은 쿠사마 야요이란 유명한 작가의 "노란 호박"이라는 작품입니다. 요리조리 살펴봐도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신에
커피는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큰딸과 작별을 하고 차를 돌립니다.

오설록 녹차밭을 거닐며 1박2일 제주도 유람을 마무리합니다. 사실 말이지만 옛날에는 신혼여행이나 무슨 특별한 날에만 제주도를 다녀가곤 했지만 요즘 사람들은 옆집 드나들 듯 제주도를 간다지요? 저 같은 농부도 네 번째입니다.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홍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 김천일보 김천iTV  |  경북 김천시 거문들1길 88-74  |  전화번호 : 054-436-2287
등록번호 : 경북, 아 00398  |  대표전화 : (054)437-0478  |  등록일 : 2016년 01월 18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명재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숙  |  e-mail : gcilbonews@daum.net
Copyright © 2021 김천일보 김천iTV.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