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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의 시사칼럼 - '나라다운 나라' 같은 나라김병희(시사평론가)
김병희 | 승인 2019.02.11 16:15
           김병희(시사평론가)

나라다운 나라와 나라다운 나라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나라는 다르다. 잘사는 사람과 잘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다르듯이 말이다.

많이 배운 사람과 많이 배운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다른데, 전자는 후자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잘사는 것이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 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에는 나라다운 나라처럼 보이게 하는 것보다 매우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전자는 나라의 허물을 드러내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후자는 때때로 나라의 허물을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감추는데 집중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국격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세계에 견주어 이미 성공한 나라로 평가되어지는 와중에 우리 스스로 우리의 허물을 드러낼 필요가 있겠는가,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을 과하게 비판하거나 비난해서 되겠는가 하는 논리이다.

대통령을 집요하게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국민들의 피를 희생하지 않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름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SNS를 통해 부조리가 실시간으로 전파된다. 방송국 채널이 서너 개에 불과했던 30년 전과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다. 방송국 사장과 신문사 사주를 붙잡는다고 해서 보도를 막을 수 있는 시대가 지나가 버렸다.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고 유력 언론인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안희정, 이재명, 김경수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고, 손석희도 그 이미지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진보진영에서는 ‘과도한 판결이다’, ‘보수 세력의 음해다’라고 주장도 하지만, 지도자에게 더욱 엄격해야 하는 법적 잣대는 사실 진보진영에서 줄곧 부르짖던 그 방향이다.

훌륭한 사람과 훌륭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다르다. 물론 전자에 더욱 뼈를 깎는 자기절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는 수사기관을 통해 밝혀진다기 보다는 그들의 주변사람들을 통해 알려지고 SNS를 통해 퍼진다. 오히려 강자나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에게 엄격한 이 시스템은 때때로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힘 있는 자들에게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유익이 크다.

옷을 완전히 다 벗고 춤을 춘 무희는 없었다는 최교일의 변명은 상식적으로 궁색하다. 프리랜서 기자에게 저자세로 일관했던 손석희의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실시간으로 퍼지는 녹취파일에 힘 있는 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스티브잡스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만든 스마트폰은 아직도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 폰으로 아주 많은 돈을 벌었지만, 결국 그것을 통해 퍼져나가는 정보로 인해, 더 이상 대한민국 내에서 삼성이 사회각계에 미치는 지배력을 확대할 수는 없게 되었다.

대통령의 탄핵을 가능케 하고, 삼성의 총수가 구속되도록 만든 장본인이 삼성계열의 언론사인 JTBC의 손석희인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50보100보는 자기의 허물을 뭉뚱그려 보려는 허물 큰 자들의 논리이다. 하지만 손석희에게 과도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비단 보수적 정치세력들 만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그에게 아직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는 일반 시민들을 바람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나라의 허물이 드러나고 개선되어, 진정으로 나라다운 나라가 될 때까지 진보진영이 가야할 길은 멀고, 그들이 지켜야할 도덕적 기준은 높기만 하다. 아직도 외국이 바라보고 평가하는 한국에 대한 점수에 연연하는가? 임기응변으로 나라다운 나라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스스로의 허물을 직시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지름길이다.

김병희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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