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상주 나각산에서....

경상도에 사는 분이라면 모두들 아실 테지요. 경상(慶尙)이란 글자가 경주와 상주의 앞 글자에서 따온 명칭이라는 것을....
뭐... 그렇다네요. 옛날부터 상주는 
들판이 넓고 수량까지 풍부해서
사람이 살기에 좋았던가 봅니다.
이 모든 것이 낙동강 덕분이라면 덕분이겠지요.

강원도 태백시 함백산에서 발원하여 1,300리를 흘러가는 낙동강....낙동강이 흘러가는 유역 중에서 유일하게 ‘낙동’이란 지명을 가진 곳이 상주라네요. 
그러고 보면  상주에서 낙동강을 빼면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습니다. 

풍광이 제법 시원합니다.
나각산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입니다
사실 말이지 영남사람 대부분은 낙동강의 강물을 먹고 살지만 낙동강의 진면목을 모르고 살지요. 경상도 고을고을을 적시며 1,300리를 흘러가는 낙동강(洛東江)은 경상도의 젖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각산(螺角山)은 
낙동강의 유일한 적장자(嫡長子)인 상주시 낙동면(洛東面)에 있는 해발 240.2m의 작은 산이지만 아주 중요한 산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나각산에 올라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면 어느 누구든지 낙동강의 진면목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이정표가 조금 부실했습니다. 엉뚱한 곳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서 낙동중학교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라고 쓰인 작은 공터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상주에는 한우가 많다더니 우사를 여러 개나 지나갑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소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아름드리 소나무는 아니구요. 양옆으로 빽빽하게 도열해 있었지만 토종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가 혼재되어 있었습니다. 리기다소나무는 벌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1km이니 30~40십분만 올라가면 바로 정상입니다  출렁다리도 하나 만들어 놓았군요. 중간 중간 쉼터도 있고 조망이 좋은 자리도 여럿 있답니다. 근데 말입니다.
산의 높이(240.2m)에 비해서 정상의 표지석은 어마어마합니다.

하산은 강 옆의 마을로 내려갑니다. 낙단보를 따라서 걸어갑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조원을 들여서 만들었다는 4대강사업.... 보(洑)를 만들 당시에는 이대통령의 최대 치적이라며 홍보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강물을 막는 것이 잘한 일인지 아니면 잘못된 일인지 제가 이론적으로 설명할 도리는 없구요.

우리는 그냥 시원한 자전거 길을 터덜터덜 걸어서 원점으로 갑니다.

도개면을 지나치다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김천으로 차를 달렸습니다. 
이곳은 감문면 태촌리에 있는 "간판없는 커피집"입니다. 
자칭 대한민국 최고의 바리스타 박휘재 총각이 만들어주는 놋그릇 커피와 백향과 음료를 마셨습니다. 

이쯤에서 글을 마쳐야겠지요. 

오늘 하루도 잘 보냈습니다. 
사진 속의 농부들도 어느새 환갑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외국으로 골프여행을 다니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기껏해야 김천 주변을 맴돕니다. 생각을 바꾸고 세월이 더 흘러도 특별히 변할 것이 없을 듯도 합니다.

중년사내들이 건강을 위해서 걷는 걸음이기도 하구요. 
아니라면.... 소확행(小確幸)이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