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메주는 잘 뜨고 있겠지요?

친구네 황토방에 들렀더니 
메주가 가지런히 걸려 있습니다. 
친구의 말이 아내가 집에서 메주를 끓이자고 하길래 반대를 했답니다. 아마 반대한 이유가 거추장스럽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그 특유의 냄새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부패와 발효"가 어떻게 다른지
여기서 설명하기는 뭣합니다만,
메주란 놈은 늘 부패와 발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익어 갑니다. 
보통 메주의 발효는 "잘 떴다"고 표현을 하데요.

그러고 보니
메주는 참말로 억울합니다. 
잠시만 고생하면 일 년 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온 몸뚱이를 보시(布施)하는데 사람들은 늘 메주를 천덕꾸러기 취급합니다.

오늘도 메주는 얼기설기 엮은
시렁에 매달려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잘도 익어갑니다. 
벌써 갈라진 틈새로 푸른빛이 도는 게 올해도 간장은 최상의 맛이 나올 듯합니다.

습관처럼  TV를 틀었더니....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곧이 
안 듣기는" 분들이 나오시네요.

사람이 사람 말을 믿고 살아야 하는데 큰일은 큰일입니다.
메주는 콩으로 만드는 것이 확실한데도 저 분들의 말씀은 믿기가 힘드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처음에 했던 작은 거짓말을 덮으려니 자꾸 거짓말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겠지요.

바르게 발효되지 못하고 
부패된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잊을만하면 "국회 무용론"도 나오는 것이겠지요? 
할 일은 팽개치고 오로지 사리사욕에만 열심인 사람들....

농부는 가끔 이런 꿈을 꾼답니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그대로 믿을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이끄는 세상 말입니다

물론 꿈같은 이야기겠지요.
모름지기 좋은 정치인이라면
국민한테만은 정직해야 하는데....
그래야만 국민들이 믿고 따를 텐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알아 듣지도 못하는 메주 앞에 앉아
TV속에서 싸우는 사람들 때문에 괜히 구시렁 구시렁거렸습니다.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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