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시평 - 경제학박사 송언석 의원이 나설 때!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갈수록 태산이란 말이 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사자성어도 비슷한 말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삶의 조건이 더 꼬이는 지금 우리 지역에 해당되는 경구의 말 같이 들린다.

2년 전 사드 배치 반대로 지역 경제가 홍역을 앓았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제품 생산도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여기에 최근 KTX 구미역 정차 문제로 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시민들이 힘을 합해 대응하려 하지만 그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럴 때 정치지도자들을 쳐다볼 수밖에 없는 것이 필부들의 입장이다. 지도자들의 진가는 위기 국면에서 쉬 드러난다.

김천의 지도자들 뭐하고 있는가! 특히 경제학박사 송언석 의원 뭐하고 있나! KTX 구미역 정차 문제를 지역 싸움으로 몰고 가면 김천이 불리하다. 힘의 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구미에 비해 인구도 경제력도 정치적 환경도 많이 뒤지는 게 김천의 현실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명분이다. 현 시점에서 KTX 구미역 정차가 왜 안 되는지 정책의 취지를 따져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남북통일에 버금갈 정도로 중차대한 일이다. 공룡처럼 비대화된 수도권의 제반 시설을 지방으로 이전시켜 함께 살 길을 찾자는 것이다. 그것을 후대에 물려주자는 것이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인가? 아니다. 지역 간의 균형발전도 생각해야 한다. 지방에 인접해 있는 도시들 간의 균형발전이 제대로 되어야 국가 균형 발전의 취지가 온전히 구현되는 것이다.

여기엔 날카로운 경제적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경제가 균형 발전의 키가 되기 때문이다. KTX의 구미역 정차도 그곳 경제 활성화 때문에 제기되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사람이 경제 전문가다.

송언석 의원, 보궐선거 출마할 때부터 내 세운 게 경제학 박사, 기재부 예산실장에 제2차관, 지역에 예산을 많이 끌어 올 수 있는 전문가.... 등을 내 세우지 않았나.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경제학박사 송언석 의원이 진가를 발휘할 때는 지금이다. KTX 구미역 정차가 가하지 않다는 것을 경제적으로 분석해서 구미를 설득하라. 경제적 이론만으론 부족할지 모른다. 그것에 국가균형발전의 정책적 아젠다를 대입하면 좋은 대안이 나오지 말라는 법 없다.

여담이지만 송언석 의원에게 기대를 건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기대감이 바닥을 기는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금배지를 안겨 주었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송 의원에게 기대를 건 것은 다른 데 있다. 구태 정치에 찌들고 기득권에 자족하는 구제불능의 자유한국당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그라면 가능하다고 봤다. 오랜 관료 생활과 경제학박사로서의 이론적 기반은 진영논리에 쉬 휩쓸리지 않고 정도를 걸으리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젊고 기성 정치에 때가 묻지 않았다.

기대가 크면 그것에 비례해서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송 의원이 딱 그 짝이다. 그는 이성적이지도 않았으며 객관적이지도 못했다. 여의도에서 수없이 만났을 구태 정치를 따르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그의 장기는 폐기처분한 채, 정권 담당자들을 비난하기에 바빴고, 어떤 때는 극우세력이 양산하는 가짜뉴스의 전파자가 되어 있었다. 그래, 정부가 주도하는 소득주도성장론이 그릇된 정권만을 위한 경제 이론인가.

최저임금제가 우리 경제를 망치는 원흉인가. 정말,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통일이냐는 촌로들의 말이 김천시민 전체의 생각을 대표한다고 여기는가. 송 의원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곰곰 자신을 점검해봐야 한다.

KTX 구미역 정차 문제가 우리 지역 초미의 관심사다. 경제학박사 송언석 의원이 지금 할 일은 해박한 경제이론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살려 KTX 구미역 정차가 불가하다는 것을 구미시민들에게 설득하는 일이다.

반쪽짜리 국회의원 하려고 그가 정계에 입문한 것은 아닐 것이다. 총선이 1년 반 남았다. 김천도 이젠 무조건 자유한국당이 아니라는 것을 그도 잘 알지 않은가. 다음 총선 때에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 같지 않다.

그에게는 이번이 좋은 시험대이다. 위기이자 기회가 되기도 한다. KTX 구미역 정차문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경제적 정책적 명분으로 풀어라. 경제학박사 송언석 의원이 나설 때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