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나팔꽃 앞에서...

안녕하세요?
기성 작가도 아닌데, 평범한
농부의 생활이 ‘농부작가 문홍연의 
#일상’이란 이름으로 김천일보에 수시로 올라갑니다.

비록 제가 쓴 글이지만 밴드에다 
올리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글이 
참 허술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성작가가 아닌 농부의 글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하시길....

오늘 아침에 나팔꽃을 찍어놓고 
글을 하나 쓰려고 했더니 마땅한
소재거리가 떠오르지를 않네요.

그래서 오늘은 우스운 소리나 
하나 올리려고 합니다. 친구님들
혹시 "당나발(唐喇叭)"이란 
단어를 들어 보셨는지요?

저도 잘 몰라서 우리들의 친근한 백과사전 네이버에 검색을 했더니 
1,나팔의 한 종류, 
보통 나발보다 크다.
2,흐뭇하여 헤벌어진 입을 놀림조로 당나발이라고 한다. 이렇게 쓰여 있네요.

그렇답니다. 
제가 며칠 전에 조인성이 주연으로 나오는 안시성이란 영화를 보면서 당나라 놈들의 나팔이 얼마나 큰지 유심히 봤구만요. 
진짜로 엄청 큽디다.
그래서 '당나발'이라 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당나라 놈들의 주딩이를 "당나발"이 되도록 때려주는 고구려 군사들이 
왜 그리도 멋지게 보이는지요?
 
반거치 농부가 뜰에 앉아서 
올리는 시시한 글은 이만 줄이고
진짜 시인들의 시 2편을 올립니다. 나팔꽃 이미지와 너무 닮았습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 보내십시오.

 
           나 팔 꽃
                      詩/정호승

한쪽 시력 잃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  ***  ***  ***  ***  ***

             나 팔 꽃
                          詩/권대웅

문간방에 세 들어 살던 젊은 부부
단칸방이어도 신혼이면 날마다 동방화촉(洞房華燭)인 것을

그 환한 꽃방에서 부지런히
문 열어주고 배웅하며 드나들더니
어느새 문간방 반쯤 열려진 창문으로 갓 낳은 아이
야물딱지게 맺힌 까만 눈동자
똘망똘망 생겼어라

여름이 끝나갈 무렵
돈 모아 이사 나가고 싶었던 골목집
어머니 아버지가 살던
저 나팔꽃 방 속

문홍연  daum.net

문홍연  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