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교동(구읍, 속칭 갯골) 일대 70년대 한일여중고 앞의 신작로가 왕복 6차선 도로로 변신한다.

                   [사진제공/함께 사는 김천 2018 여름호]

여름꽃의 상징이며 우리 민족사와 맥을 함께 해 온 추억의 분꽃...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196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부터 시작되어 김천 교동 구읍 금산들녘 앞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공사를 하는 중장비 차량들의 굉음(轟音) 소리가 연일 요란했다. 당시만 해도 교동 527-1번지 일대는 야산을 끼고 있는 구릉지로 별로 쓸모가 없는 버려진 땅이나 마찬가지인 척박한 땅이었다.

낮은 산꼭대기에는 '참예수교교회'가 있었고, 그 인근에 '깜재기'라는 별칭을 가진 장애우(障碍友) 부부와 남매 등 4식구가 낡은 집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좁은 산길은 연화지를 끼고 있는 금릉교회와 동네를 맞닿는 통로로 사용하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 경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일 때, 도로 둑을 높여야 하는 토량(土量)이 절대 부족하여 교동 산 일대를 당시 학교법인 이수천 이사장의 사유지인 이 일대를 토취(土取)하기로 시공업체인 삼부토건과 계약을 하였다.

계약 직후부터 공사를 시작, 약 80만 루베의 흙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터를 닦아 오늘의 한일여중고와 김천예술고 경북영재김천교육원 등 4개 교육 기관이 안착(安着)하게 되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1만 여 평의 교육용 부지는 이렇게 조성된 것이다.

추억이 서려 있는 1970년대 초 김천 한일여중고 진입로(신작로)의 모습...

어떤 촌로(村老)가 한적한 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고, 한 아낙네가 머리에 무엇인가를 이고 가는 모습이 정겹게만 느껴진다. 지금은 이런 광경을 볼 수가 없다.

사진으로 보는 당시의 학교 진입로는 도로 폭이 좁은 데다 비포장도로로 차량 한 대만 지나가도 뽀얀 흙먼지로 시선을 가릴 정도였고, 비만 왔다고 하면 흙탕물이 뒤범벅이 되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50년대에는 이 신작로가 하절기 장마철 많은 양의 비에는 감당이 되질 않아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주변 전답과 도로가 침수(浸水)되어 바다를 이루었기 때문에 통행이 불가능할 때도 있었다.

지금의 김천 한일여중고 앞 학교 진입로의 모습

불과 반세기가 지난 오늘의 이 일대 모습을 보며 금석지감(今昔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학교 앞 도로 통행 시 유독 흙먼지가 심한지라 미봉책(彌縫策)으로 행정실 윤 실장과 함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를 찾아, 새 아스콘으로 교체한 후 처분하기 위해 쌓아놓은 폐(廢) 아스콘을 어렵사리 구해 인부를 시켜 깔도록 하여 임시로 통행의 불편을 면하기도 했다.

위의 사진은 오른쪽 대동아파트와 녹색 학교 안내판도 작게 보인다. 멀리 극락산도 희미하게 보이며, 맨 윗 사진에서는 오른쪽 연화지의 우거진 수목들이 보이나 이후 박팔용 시장 재임 시 관광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관상수인 벗꽃나무로 대체되어 봄철만 되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평소에도 쾌적하고 안락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

대다수 이기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지는 사람은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 바쁘다'며 허둥댑니다.

또 대다수 이기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쉽니다. 지는 사람은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쉽니다.

그런가 하면 이기는 사람은 져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지는 사람은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합니다.

결국 이기는 사람은 과정을 위해 살고 지는 사람은 결과를 위해 삽니다. -가이드 포스트- 

편집부  gcilbonews@daum.net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