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뜨거운 아침이  밝아 옵니다.

오늘이 7월25일이군요.
특별할 것도 없는 매일 똑 같은
일상(日常)을 몇 자 적어 봅니다. 

바람이라도 좀 불어주면 좋으련만, 아침부터 살가움을 넘어선
따가운 햇살이 대지를 비춥니다. 
오늘도 푹푹 찌겠지요?

제게는 두 달 전부터 기다리던 여인이 있답니다. 재작년인가요 똥재를 넘어가다가 만났던 여인이었는데,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면 주근깨가 많고 까만 자식들을 여럿 거느린 과부였답니다.

마침 작년 봄에 농장에다 새 집을 지으면서 과부의 과년한 여식이 
아직도 똥재에 있다는 풍문을 듣고는 낼름 보쌈을 했더랬지요.
신고하면 큰일 나는 일입니다.

역시나....농장으로 데려다 놓아도 여전히 주근깨가 많고 수줍음을  많이 타네요. 보시다시피 키만 멀쑥하게 컸지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는 그런 소녀랍니다. 
완전 숙맥이라 할까요.

어떤가요? 
이쯤 되면 누군지 아시겠지요? 친구님들도 보신다면 한눈에 반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 아침에 만개를 했답니다. 깨순이 "참나리"소녀를 보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하답니다.
참나리는 집안의 내력인지
야생상태로 있을 때나 정원에다 옮겨 심어도 키가 무지하게 큽니다.

사람 키만큼이나 훌쩍 자라서 올려다봐야 할 때 쯤이면 잎사귀 옆에다가 올망졸망한 자식 같은 까만 주아를 가득 달고 주황색의 예쁜 꽃을 피웁니다.

이제부터 저의 정원을 밝힙니다.
참나리 꽃의 꽃말은 
"순결. 고귀. 존엄"이라는데....
그래서 참나리가 똥재에 핀 
여러 종류의 꽃들 중에서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 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구요.

그랬답니다. 농부의 일상은 아침 일찍 시작됩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24시간의 일상(日常)! 더워도 즐겁게 보내야하지 않을까요? 

"더위 또 한 지나가리니...."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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