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부탁해!'  김천시립도서관(관장 장귀희)에서 벌이고 있는 주제별 도서관 소장도서 전시회의 이름이다. 도서관이 갖고 있는 여름 관련 도서 30권을 골랐다.

소설과 에세이 유(類)의 책들이다. 추리소설의 오싹함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위를 달아나게 만든다. 복중(伏中)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면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武陵桃源) 아닐까.

여름을 부탁하는 내용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농사에는 반짝이는 해가 필요하고, 피서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맑은 날씨를, 바깥 건축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해를 가려 줄 구름을 부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공통으로 여름에게 부탁하는 건 무더위를 피하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닐까.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그렇지만 보름 정도 남았으니 시간은 넉넉하다. 전시 기간 말이다.

지난 7월 6일 시작해서 7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여름을 부탁해!' 김천시립도서관 1층 로비, 훌륭한 전시 공간에서 30 명의 건각(책)들이 각자의 얼굴을 내밀며 봐 달라고 한다.

 
올봄에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미래 세계'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정서를 풍요롭게 만드는 김천시립도서관이다.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폭염에도 도서관 실내는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휴가를 이 도서관에서 때워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홀로 해 본다. 도서관은 그 도시의 얼굴이다. 질적 수준의 바로미터다.

이 여름이 지나면 또 가을이 올 것이다. 그 때는 어떤 주제의 전시회로 시민들을 맞을까. 시민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 도서관의 책무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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