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복숭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복숭아를 싫어하시는 분도 계실까요? 저는 가끔 냉장고에 여러 종류의 과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손이 가는 것이 복숭아입니다. 

예전에는 수밀도(水蜜桃)라고 
부른 듯도 같은데, 진짜 이름은 
잘 모르구요. 한입 가득 베어 물면
입가로 단물이 주르르 흐르지요.
생각만 해도 침이 넘어 갑니다.
수입과일 망고하고는 비교도 안 됩니다. 진짜 맛있지요.ㅎ

과일 꽃들을 여럿 살펴봐도
복숭아꽃이 제일 예쁘지요?
진정한 분홍색의 진수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옛날에는 집안에 
복숭아나무는 안 심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규방의 처자들 바람이라도 날까봐서...? 참 슬픈 옛날입니다

저에게는 복숭아 농사를 짓는 친구가 세 명이나 있답니다. 
그 친구들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과일농사가 참 힘들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복숭아농사는 겨울부터 시작됩니다. 전정(剪定)이라고 하데요. 불필요한 가지는 자르고
수형(樹形)도 멋지게 잡아주고....
겨울에도 일거리가 참 많더이다.

이른 봄날....!! 桃花(도화)가 
활짝 피면 한마디로 황홀하지요. 
벌들도 예쁜 꽃은 알아보는지 
연신 들락날락 거립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벌들이 희롱하던 저 桃花는 빠~알~간 복숭아로 변해가겠지요?

드디어 복숭아가 익었습니다.

오늘도 친구는 딸을 시집보내듯 정성스럽게 복숭아를 땁니다.
복숭아는 너무 세게 잡으면 큰일 난다고 합니다. 바로 물러 버려요
그래서 남의 손을 빌리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살~살" 정성이 많이 들어갑니다.

요로코롬 빨갛게 익어서 맛난 복숭아가 되기까지 친구의 손길이 몇 번이나 갔을까요?
저는 대충 상상이 갑니다만....

그러고 보면 농부는 참말로 
위대한 직업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예술가라고나 할까요?

며칠 전에 친구 농장을 들렀습니다.
"자...하나 묵어 봐라...!"
빨간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물었더니 나의 입안에는 화사하게 桃花가 피어나더만요.

참말로 그랬답니다. 
지금 김천은 복숭아의 계절입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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