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정치평론가)

홍준표의 막말에 자유한국당 후보들조차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 대통령들이 감옥에 가게 된 사태는 이른바 진박, 친박들의 책임으로 정리하고, 이제 보수우파의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그쪽 사람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홍준표, 김성태는 그저 심술보 가득한 아저씨들의 모습으로 도저히 나라를 다시 맡길만한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의 시선은 2020년 4월에 있을 총선의 공천권을 향해 있다. 당대표라는 직책이 힘을 가지려면, 국회의원 공천권이 있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2020년 총선 공천권을 가진 힘 있는 당대표가 되는 것이 홍준표의 당면과제이다 . 이는 홍준표계의 새로운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2022년 대선에 재도전하겠다는 큰 그림에 맞닿아 있다. 그 때 홍준표는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으로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지금 홍준표가 내는 목소리는 국민들을 향해 있다기보다는, 재벌들을 포함한 정통 기득권, 이른바 이너서클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풍비박산 나고 있는 대한항공 대주주 일가나, 감옥에 있는 롯데 신동빈, 언제 다시 감옥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삼성의 이재용 등, 이너서클 사람들에겐 언제 본인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일들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사법처리 될 수 있는 현 시국은 그들에게 비상한 위기의식을 불러오고 있다.

지금 그들에게는 안철수나 유승민처럼 국민의 여론도 수렴하고, 적당히 상식적으로 정치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속된 말로 "발가벗고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법, 절차, 여론, 상식, 체면과 관계없이 이너서클 사람들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홍준표는 그들이 찾는 그 사람이 되고자 한다.

2018년 가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미 퇴물이 되어버렸지만, 지난 지방선거 공천 덕분에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김문수, 이인제, 김태호 등을 앞세우고, 이철우를 수경사령관으로 해서, 홍준표는 총선 공천권을 쥔 실세 당대표와 차기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내달릴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철우는 홍준표의 계보를 이어받는 것과 2027년 대선에 관심이 없지 않을 것이다.

나는 최대원이 김천의 범개혁세력의 수장으로, 지역의 민주당 세력까지 아우르면서, 김충섭과 무릎과 머리를 맞대고, 장사치의 논리로 오로지 김천의 발전을 위해서 오랫동안 노력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올 가을 그가 홍준표와 이철우의 설득으로 다시 자유한국당에 복당하여, 홍준표 대통령 만들기의 충성스러운 일원이 될 것만 같은 걱정이 드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김천 반 자유한국당 세력의 표를 받고 당선되어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내가 최대원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최대원이 김천 개혁세력의 수장으로 정치인생 끝까지 남겠다는, 완전하고(Complete) 검정 가능하며(Verifiable)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보장(Guarantee)이 필요하다. 

일개 글쟁이의 주장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냐마는,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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