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선거철이다. 거리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러나 SNS 상엔 몹시 시끄럽다. 혼란스럽기조차 하다. 여기에 한 몫 하는 것이 네가티브 기사들이다. 뻔히 알고 있는 사실들을 재탕 삼 탕, 아니 그것보다 훨씬 많게 올린다. 아예 도배를 하고 있다.

주인장들이 경고를 해도 소용이 없다. 내가 운영하는 밴드도 언제부터인가 선거 홍보물 천국이다. 선거운동 초창기엔 경고문을 게시하기도 하고 개인 챗을 보내어 절제해 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며칠 뜸하다가 더 많은 홍보성 글을 올렸다. 아아, 통재(痛哉)라!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지금은 자포자기하며 방치하고 있다. 올려지는 글들을 보면서 상대방 후보에 대해 약점 부풀리기, 인신 공격성 글들은 서로 삼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른바 네가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생의 길을 찾아보자는 거다.

우스개 소리 하나 하자. 한 때 나도 출마를 생각했던 적이 있다. 개인의 입신 영달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고 당에 의석 수 하나를 보태고 싶은 목적도 아니다. 출마해서 선거운동 때 포지티브 전술을 써 보고 싶어서다. 당선에 목매달고 있는 사람에게는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긍정적이고 칭찬 일변도의 선거운동, 정말 필요하지 않은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선거판을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축제로 만들어 보고 싶은 거다. 전국이 예외 없이 삭막한 선거운동을 한다고 해도, 우리 지역만은 평화가 만개하는 분위기, 매력적이지 않는가.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해 줄 때, 상대가 감히 나의 단점을 들추어내어 악용할 수 있을까. 한다고 해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선거일이 채 한 달도 안 남았다. 갈수록 선거운동의 양상이 날카로워질 것이다. 이럴 때 결과보다 과정을 더 생각해 보자. 상대의 장점을 연구해 보자.

이철우, 승부사 기질이 있어서 도정을 맡길 수 있을 만큼 믿음직해! 오중기, 오랜 야당 생활로 잔뼈가 굵은 젊은 친구여서 기대가 돼! 권오을, 화려한 정치 이력과 대안 보수로서의 비젼이 좋아! 박창호, 보수의 텃밭 TK에서 진보의 씨를 뿌리려는 노력이 가상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송언석, 오랜 경제 관료로서의 경험과 참신한 이미지가 국가 경영에 필요해! 최대원,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지역 사랑하는 마음이 돋보이는 입지전적 인물이야! 임인배, 3선 의원과 공기업 경영자로서 검증된 정치인이야! 황병학, 기초의원 4선이면 충분히 중앙 정치를  노크해 볼 만해! 배태호,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값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야!

한숨 몰아쉬고 기초자치 단체장만 더 말해 보자. 김응규, 사내답고 추진력 있어 시의 살림을 맡기면 잘 해 낼 거야! 김충섭, 사람 좋고 정직한 게 시민들이 요구하는 시장 상(像)이야! 박희주, 사드 반대 투쟁에 앞장서서 싸운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총알 없는 전쟁이라고 일컫는 선거 운동, 그 한 가운데에서 무슨 황당한 소리냐며 핀잔 받기 딱 맞다. 그러나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예전에는 공직이 군림의 자리였지만 지금은 섬겨야 하는 자리라는 것, 그러니까 머슴 중에 상머슴이 선출직 공직자다. 머슴 서로 돼라고 권하는 길은 칭찬하는 선거 운동밖에 없지 않겠는가.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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