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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36) - 우리 지역 선거판을 둘러보니....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발행인 | 승인 2018.04.11 13:37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선거를 재미로 바라보는 건 뭣하지만 우리 지역의 6.13선거가 재미있게 돌아간다. 관전자의 입장에선 그렇다. 이철우 의원이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되었다. 따라서 그날 우리 지역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르지게 되었다. 또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이 김천시장 후보를 재공모한다는 말도 들린다.

정치는 모험이란 말이 있다. 이철우 의원이 짠 로드맵이 착착 맞아들어가는 듯하다. 정치 3단이란 말을 들을 만하다. 이 의원을 제갈공명과 같은 지략가 아니면 운이 좋은 사람이라 해도 될 성싶다. 그러나 돌출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또한 정치다. 끝까지 주의를 요한다.

먼저, 우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문제인데 아주 싱겁게 치르질 공산이 크다. 이철우 의원이 후임자로 데리고 온 송언석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여권(더불어민주당) 성향은 말할 것도 없고 야권 성향을 통틀어 봐도 뾰족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라면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야를 떠나 김천의 정치 발전을 생각할 때, 지금이 변화의 적기이다. 균형추를 바로 잡을 절호의 기회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 사드 반대 투쟁, 박근혜 탄핵 등으로 보수의 텃밭을 헤쳐 놓을 수 있는 호기이다. 그럼에도 균형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더불어민주당 김천지역위원회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책임 방기이다.

개혁적인 참신한 인물을 찾아 6.13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함에도 그런 노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역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에 따라 몇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결과를 기대하기엔 미흡하다. 정국이 불리한 국면에서도 우리 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김천지역위원회의 부진이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TK가 보수의 텃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개혁적 성향을 접목시키는데 게으르기 짝이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 적지 않다. 자기 자신에 대해 가혹할 정도의 변화 없이는 어떤 개혁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지역에서 안 되면 도당, 도당에서도 미진하면 중앙당이 나서서라도 변화의 물꼬를 터 주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명색이 집권 여당 아닌가. 6.13 지자제 선거와 동시 실시되는 우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자유한국당 독무대가 되도록 나 둬서는 안 되지 않나. 지역 정치인이 가져야 할 덕목에 염치가 포함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발굴해서 전략공천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중앙당의 고민이 깊어져야 한다.

김천시장 후보 문제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간다면 자유한국당과 무소속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집권 여당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곧 당선으로 생각한다. 예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한 이유이다. 그 치열함은 본 궤도 이탈로 나타나기 쉽다.

아니나 다를까. 자유한국당 김천시장 예비후보 두 사람이 돈 수수 사건에 연루되어 돈을 받았다는 사람이 구속되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곧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선거운동에서의 금품 수수는 일반적으로 당선되고도 그 직을 상실하는 형량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관위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하여 김천시장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한 것 같다. 

과정이 어떠하든 결과만 좋으면 되던 때가 있었다. 이럴 때 선거 부정이 난무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는 지금  21세기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서 있다. 정치 경제뿐 아니라 총합적인 의식 수준의 향상이 필요하다. 후보들이 구구하게 변명할 게 아니라 잘못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이 도리이다.

몇 가지로 정리하면서 글을 마무리하자. 한반도 동서(東西)의 정치적 균형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일방통행의 정치 성향은 민주주의와 배치된다. 호남에서 보수정당이, 영남에서 개혁정당이 조화롭게 당선자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자유한국당 송언석에 맞설 집권 여당 후보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지자제 선거 후보 물색에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는 집권여당 지역위원회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가 명실상부하게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려면 대대적인 정비가 따라야 한다. 20세기의 아날로그 사고(思考)로 21세기의 디지털 시대에 대처한다는 건 어느 모로 보나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자유한국당 김천시장 예비후보를 재공모하기로 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공관위에서 지역 여론을 읽고 있을 뿐 아니라 김천의 자유한국당 향후 입지까지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투명한 공천 심사로 뒷말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공명선거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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