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졸시(拙詩)를 하나 적겠습니다.

세상을 보는 창(窓)
                  /문홍연

세상이 적막(寂幕)하다.
멀리서 개짓는 소리만 
간간이 들리고....
어디 사람이 살고 있으려나....

눈이 설설(雪雪)내린다
세상 저쪽의 소식은
눈길을 뚫고 잘도 오는데,
더러운 것들은 감쪽같이 숨었다.

눈이 내려 쌓인다.
인적이 끊긴 농장의 TV에는 
어떤 사내가 핏대를 세우고
먹이를 찾던 참새만이 적막을 깬다.

skylife(스카이라이프)!!
너는 참 고마운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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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의 선시(禪詩)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
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
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
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길 걸어갈 제
아무렇게나 걷지 마라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백범 김구선생이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으며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를 읊조렸다지요?

저는 선시(禪詩)를 접하면서
정치 지도자는 모든 행동에
모범이 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는데....

 
TV에 비치는 높은 분들의
말이나 행동은 결코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하고는 거리가 먼 듯합니다.

오늘 TV속에서는 
개헌(改憲)이 화제군요
그 깊은 내막이야 알 수도 없고,
또 안다고 해도 시시비비를 가릴 정도의 지식도 없는 농부지만요.

큰일을 앞두고 
선시를 읊은 백범 김구같이 
큰 인물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ㅡ눈 속에 갇힌 산속에서ㅡ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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