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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28) - 송언석 입당식 유감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발행인 | 승인 2018.03.10 12:36
3월 9일 정치 신인 세 사람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입당식에서 우리 지역 송언석 전 재경부 2차관(맨 오른쪽)이 홀대를 받았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떨어진 간극만큼이나 송언석의 자리는 어색했다(사진 쿠키뉴스).

어제(3월 9일) 세 사람의 정치 신인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송언석 전 재경부 2차관과 길환영 전 KBS 사장, MBC 뉴스데스크 최장수 앵커 배현진이 그들이다. 이른바 영입인사들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 사람을 조합하는 일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두 사람은 방송계(길환영은 KBS, 배현진은 MBC) 출신이고 다른 한 사람은 경제 관료를 지냈다. 방송계 출신 두 사람은 세월호 왜곡 보도와 관련이 있고, 고위 관료 출신인 한 사람은 세월호 사건과 연관이 없다.

길환영은 세월호 침몰 당시 보도 통제를 통해 사건을 축소 보도함으로써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KBS 사장에서 쫒겨난 사람이다. 배현진 앵커는 어떤가. 2012년 노조 파업 도중, 파업 참여를 철회하고 노조를 탈퇴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MBC 9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롱런했다. 노동계에서는 배신을 가장 큰 도덕성 상실로 본다.

MBC 뉴스데스크를 7년이나 맡으면서 세월호 사건 때는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고 비판 받았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입당식은 완전히 길환영 배현진 두 사람을 위해 차려놓은 밥상이었다. 언론 보도도 이 두 사람 중심이었다. 송언석이 길환영 배현진에 비해 뒤지는 게 뭔가? 학벌, 사회적 경력, 정치 비젼 등 아무리 따져봐도 뒤지는 게 없어 보인다.

21세기 정치는 20세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명박 박근혜 9년 집권기와도 지금은 정치 환경이 많이 다르다. 정치인을 보는 눈도 마찬가지다. 많이 알려진 얼굴 마담형 지도자가 아니라 실용형 지도자를 국민은 요구하고 있다. 실용형 지도자로 경제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송언석 만한 사람이 있는가.

자유한국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구태 정치에 연연하고 있다. 세 사람의 입당식을 보고 화가 치민 것은 나만의 현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송언석이 길환영 배현진 두 사람의 들러리로 전락해 있는 듯한 감정 말이다. 이건 송언석 지지 여부를 떠나 같은 지역민으로서 갖게 되는 보편적 마음이 아닐까 싶다.

자리 배치에서부터 발언 순서 등에서도 차별을 당했고, 방송 보도는 더 했다. 길 배 두 사람이 집중 조명을 받은 반면 송언석은 아예 잘려 모습조차 볼 수 없게 만들었다. 홍준표 대표가 달아주는 태극기 배지에도 송언석 사진은 볼 수 없었다. 홀대도 이런 홀대가 없다.

정치를 하려면 배짱이 있어야 한다. 송언석이 관료 출신으로써 어색한 행동일 줄 알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 별 볼일 없는 두 사람(길환영 배현진)의 들러리를 설 바에야 송언석이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다시 한 번 강조하자. 세월호 유가족을 시체팔이 운운하는 골빈 일베 유의 인간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세월호의 비극에 공감하고 있다. 이런 참사를 외면하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한 길 배 2인은 역사 앞에 무거운 죄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송언석이 이들과 함께 입당식에 참여한 것은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도매금으로 넘어 간 감이 없지 않다. 이렇게 된 데에는 전임 이철우 의원도 일말의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 끌어 주기로 했으면 끝까지 봐 주는 것이 정치 도의다. 송언석이 자유한국당 김천당협위원장을 맡은 상황 아닌가.

6.13 지자제 선거 날 우리 김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치르지 않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철우 의원이 도지사 경선을 통과해서 국회의원을 사퇴한다고 해도 시기가 너무 촉박해서 6.13 지자제 선거와 일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령 그가 도지사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2년 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때를 차분히 준비하는 정치인 송언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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