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村 고정숙(한자교육진흥회 교육원장)

司馬溫公曰 (사마온공왈)
積金以遺子孫 (적금이유자손)
未必子孫 能盡守 (미필자손 능진수)
積書以遺子孫 (적서이유자손)
未必子孫 能盡讀 (미필자손 능진독)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
以爲子孫之計也 (이위자손지계야)

『명심보감』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돈을 모아 자손에게 물려주더라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켜낼 수 없고 책을 모아 자손에게 물려주더라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지 못할 것이니 남모르는 가운데 음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책으로 삼는 것만 못하다.

‘부자는 三代를 못 간다.’는 옛말도 있듯이 物質(물질)은 거품과 같은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물질만을 재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손들에게 가장 값진 것은 부모의 陰德(음덕)이다. 남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 그 후광이 자손에게 이르러, 자손들이 복을 받게 하는 것이 많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낫다는 뜻이다.
 

【破字(파자)로 쉽게 배우는 한자】

陰 (그늘 음)

陰 : 阝/阜 (언덕 부), 今 (이제 금), 云 (구름 운)

원래 언덕 (阜) 부는, 한자 왼쪽에 자리하면 ‘阝’로 모양이 바뀌어 ‘좌부 변’이라고 하며 ‘언덕’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언덕에(阝) 지금(今) 구름(云)이 드리워진 상태니까 ‘그늘 음’
 

悳 (큰 덕), 德의 本字(본자)

悳 : 十(열 십), 目(눈 목), 乚 (숨을 은), 心(마음 심)

덕은 ‘바로 보다’는 뜻으로 눈 목(目)이 들어갔으며, ‘乚’은 베푼 덕을 드러내지 않고 내세우지 않는다는 뜻이며, 베푸는 마음 ‘心’은 늘 한결같아야 한다는 뜻으로 요즘은 덕을 ‘德’ 이렇게 쓰고 있다.

왼쪽에 두인 변(彳)을 넣어 행동을 뜻하며, 베푼 덕에 공로를 따지지 않고 오직 한(一) 마음(心)으로 베풀어야 德이라고 할 수 있다.

베푼 덕에 대해 스스로 공치사(功致辭)를 한다면 그것은 베풀지 않은 것만 못하리라.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덕 중 가장 큰 덕은, 따뜻한 말 한마디 일 것이다.

고정숙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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