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오늘 아침 똥재에는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잣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오네요

 잣나무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국보 180호로 지정되었다는
세한도(歲寒圖)가 떠올랐습니다.

 워낙 유명한 그림이라 구태여 저 같은 사람까지 해석을 보태지 않아도 다 아실 것 같습니다만....

느낌을 말하라면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ㅎ 더 이상은 모릅니다.
세한도 옆에 세로 글씨로
우선시상(우船是賞)이라는 글자가 보이지요? 아쉽게도 제 자판에서 "우"라는 글자는 찾을 수가 없네요.

 "우선"은 이상적의 호(號)인데, 추사가 귀양살이하는 유배지 제주도로 수시로 서책을 
보내주는 착한 제자였다고 합니다.

이것도 뜻을 굳이 해석을 하자면
"이상적은 감상하게나!"
[長毋相忘(장무상망)]

 또 세한도(歲寒圖)의 오른쪽 한켠에는 長毋相忘이라는 
붉은 낙관이 찍혀져 있답니다.

"오래도록 서로 잊지말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부탁하는 
이 말의 진지함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사는 것이 아닐런지요?

눈 내리고 바람 부는 유배지의
누옥(漏屋) 뒷마당에 묵묵히
 서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추사(秋史)가 생각했을
          "長毋相忘" 
그의 제자 이상적(李尙迪)에게도
이심전심(以心傳心) 전달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농부들도 가끔씩은 
패거리정치인이 아닌 의리 있는 정치인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힘없는 秋史에게 변치 않고 책을 보내주는 이상적(李尙迪)같은....
그런 사람 말입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