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국힘당 최고위원이다. 그것도 수석 최고위원이다. 그가 극우에 속하는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한쪽으로 쏠릴 줄은 미처 몰랐다. 돌출 발언으로 언론을 타는 데에 재미를 붙인 걸까. 김의 최근 발언들로 볼 때 전광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듯하다.

개인이 누구와 가깝고 누구와는 멀게 지내는 것에 대해 별무 관심이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개인 자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관심 가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공직 또는 공당의 책임 단위에 있을 땐 다르게 봐야 하지 않을까.

김재원은 지금 여당인 국힘당 수석 최고위원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최고위원이 되고 나서 처음 찾아간 곳이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라는 곳이었다. 전광훈은 자극적 용어로 하나님께 대들어 교계에서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단을 따지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를 목회자로 보기보다 정치꾼 내지 사업가로 봤다. 극단적이고 혐오스런 언어 구사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도 자신을 대중에게 알리는 정치꾼 전광훈 계략의 일환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파트 단지 공사장 내에 있는 교회를 조합측에 넘기지 않아서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70억여원으로 산정된 보상금에 교회를 넘길 수 없다며 열혈 신자들을 동원해서 화염병과 각목까지 동원해 강력 저항을 반복했다.

전광훈 일당에게는 행정력도 심지어 법원의 판결도 무위였다. 법을 우습게 여기면서 저항하는 그들에게 조합측이 500여억원을보상해 주기로 하고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잉크도 마르기 전에 더 달라고 떼를 쓰며 지금 버티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웃에 위치한 사우나를 매입하겠다며 구청에 승락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조합측에선 알박기로 재미를 본 전광훈의 전력으로 보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연판장까지 돌리며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조폭을 끼고 사업을 하는 사람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다중의 이웃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 믿는 목사라는 작자가 서민들에게 피눈물 흘리게 하는 일을 버젓이 하는 것을 보면 인간으로서도 불량하기 짝이 없다.

전에 그는 데모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하나님도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며 한참 빗나간 언행을 하기도 했다. 전광훈의 비성서적 작태를 볼 때 이단 정죄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오래 전부터 전의 일탈이 계속 이어져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 하나 지적되어야 할 것은 그의 종북팔이이다. 북한 정권은 무너져 없어져야 할 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국힘당 등에 빌붙어 있는 대북 강경론자들의 대북관은 전광훈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윤 대통령조차도 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김재원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최고위원에 당선되자마자 사랑제일교회로 뽀르르 찾아가 전으로부터 희롱 당한 것이 얼마 전이었다. 5.18의 정신을 훼손하고 국회의원 당락이 전광훈의 손아귀에 있는 듯한 말을 듣고도 굽신굽신하며 장단을 맞추던 김재원이었다.

김은 한 미국 극우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했던 것 같다. 입이 방정이라고 또 하지 않았으면 좋은 말을 하고 말았다. 전광훈이 남한의 우파를 천하통일 했다는 것이다. 가성비 없는 언설이지만 여당의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가 한 말 '전광훈 남한 보수 통일' 운운의 발언에 대해 국힘당 내에서조차 비판의 소리가 나온다. 총선이 불과 1년 남짓 남았는데 재 뿌리는 격이라고 볼 멘 소리를 낸다. 총선 공천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극우 사업가 전광훈과 연결짓는 한 희망이 크지 않다.

김재원의 극 우클릭 돌출 발언이 국힘당 선거에 해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이다. 선거는 중간층을 누가 더 많이 가져 가느냐의 싸움이다. 김재원의 일련의 발언들은 극우 중심의 지지층 표를 고정시키기는 하겠지만 중간층 확보에는 독약이다.

김재원 등 전광훈을 따르는 국힘당 내 극우 정치인들의 언행을 야당이 '탱큐!'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광훈이 남한 보수를 천하통일 했다는 미국에서의 발언을 두고 또 대국민 사과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양치기 소년 우화처럼 정말 국민의 도움이 절실할 때 등을 돌리고 만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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