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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친일이 당당한 세태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3.03.12 21:09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나라가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친일'은 우리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었다. 욕설에 가까웠다. 남녀노소가 없었다. 정치성향에 관계 없이 모두 친일을 싫어했다.

이런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정권잡은 이들도 대일 문제만큼은 신중했다. 말을 조심함으로써 국민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게 우리 국민에겐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것이었으니까.

박근혜 때도 속내는 어찌 되었든 이런 일본관을 유지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 들어 확 바뀌었다. 과거에 매이지 않고 일본을 협력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3.1절 104주년 기념사에서 한 말이다.

말이 '협력의 파트너'지 실제 내용은 친일하자는 선언과 같다. 위안부 배상도 당사자 일본이 아닌 우리 기업에서 거둬 대체하자고 하니 이게 도대체 어디서 나온 논리인가. 일본 면피용에 다름 아니지 않나.

'기껏해야 5년짜리 정권이 겁대가리 없이'(윤석열이 검찰총장일 때 한 발언) 국민을 무시하고 이런 친일 선언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국민이 군말 없이 따르리라고 여겼다면 큰 오산이자 착각이다.

일본은 윤의 '대일본 협력 파트너' 운운하는 발언이 나오자 '얼씨구나'하면서 표정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나아가 한국의 위안부 배상 문제는 이미 정리된 일이라며 시치미를 떼고 있다.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몸을 혹사당한 종군 위안부들

미국도 반색을 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과 국무장관 그리고 주한 미 대사가 거의 동시에 환영 논평을 발표했다. 중ㆍ러에 대항해 한ᆞ미ᆞ일 공조는 미국 MD 전략에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이다.

윤의 친일 선언이 있자 그동안 숨 죽이고 있던 친일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먼저 정치권에서 두둔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힘당 지도부에선 막혔던 한일간 통로를 시원하게 뚫은 '신의 한수'라고 했다.

또 문재인이 비틀어놓은 한일 관계를 윤석열이 정상화시켰다며 환호한다. 신친일파 책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훼절에 능한 한 광역단체장은 차제에 내놓고 친일파가 되겠다고 큰 소리친다. 말세지세다.

일본 기시다 총리와 통화하는 윤 대통령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일장기를 달아놓고 조센징은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일제하 독립운동의 상징일인 3.1절에 말이다. 일제를 은인의 나라로 생각한다. 한 무뇌아 목사의 짓이었다고 하니 아연할 뿐이다.

앞으로 또 어떤 친일행각이 이어질지 모른다. ‘대통령이 친일파니 나도’ 하는 생각이 판치게 될 것 같다. 나라를 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지만 갖다 바칠 때 다시 찾기가 어렵다. 역사가 증명하지 않나.

지금을 구한말 때 정세와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국주의가 발호할 때 나약한 국가들이 먹잇감이 되었다. 총칼로 잡아 먹는 놈이 문제가 아니라 먹히는 놈이 문제라는 논리가 통했다.

세종시에 사는 한 목사는 3.1절날 자기 집에 일장기를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준비 없이 세계 조류를 맞딱뜨려 먹혔으니 우리의 잘못이다? 이런 논리로 이완용은 나라를 일제에 갖다바쳤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배상 없이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인정한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나약해도 말과 얼이 살아 있으면 나라 빼앗길 염려는 없다. 사람에게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듯이 국가도 마찬가지다. 일본을 협력 파트너 운운하는 것은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내팽개치는 일이어서 화가 난다.

무엇보다도 친일이 당당한 시대가 되어 선조들께 죄송하다. 풍찬노숙하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 몸바친 독립운동가 제위께 머리를 들 수가 없다. 친일은 역사에 죄 짓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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