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타계한 한영우 교수

오늘(2월 15일) 오전에 사학과 입학 동기인 임한순(任漢淳) 형으로부터 외우 한영우 교수의 귀천(歸天) 소식을 들었다. 슬픈 소식을 들으면서, 먼저 사모님과 자녀들에게 깊은 위로가 있기를 기원한다.

한 교수는 1957년에 사학과에 입학한 동기 25명 중 모교의 교수로서 남다른 업적을 쌓은 탁월한 학자였다. 후학의 지도에도 심혈을 기울여 그의 문하에서 많은 학자들이 배출되었다.

그는 ‘정도전(鄭道傳) 연구’로 학문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이래 이어서 조선 시대 연구로 일관(一貫)하여 조선 중후기 특히 실학시대 연구에도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그의 학문이 개척적인 분야가 대부분이지만 정조(正朝)에 대한 연구는 독보적이며, 자연스럽게 화성(華城)에 대한 연구로도 이어졌다.

한 교수는 한국사의 체계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시 찾는 우리 역사』를 써서 널리 읽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이기백(李基白) 교수의 『한국사 신론』이래 한국사의 학문적 성과를 잘 담아 우리 역사를 체계화시킨 역작(力作)이며, 판을 거듭할수록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새롭게 흡수, 정리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정년 후에도 수많은 저서를 남기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한 교수는 최근에 난치의 환후로 고생해 왔다. 그 소식을 듣고 문병의 기회를 가지려 했으나 본인이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를 꺼려한다는 전언에 따라 차일피일 문병을 미루다가 오늘 급보를 받게 되었다.

먼저 가신 한영우 형의 귀천 길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사모님과 유족들에게도 한없는 위로가 함께 하기를 거듭 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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