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우리 삶은 실수의 연속이다.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어떤 때는 공중파 방송을 타는 바람에 많은 국민이 실수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제(2월 8일) 있었던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의 김남국 의원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한동훈 법무장관과의 질의응답 중 검사 기피를 하는 나라로 오스트레일리아를 잘못 댄 것이다.

한 장관은 호주를 지칭하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김 의원은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별 생각 없이, 검사 기피하는 나라가 있다는 것에 방점을 둔 대답이었다.

전 한동훈 장관 청문회에서도 자녀의 논문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이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 교수로 잘못 말해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동안 김 의원의 대여 공격은 돋보였다.

그러니 정부 여당 및 극우ㆍ보수 쪽에 미운털이 박힐 수밖에 없다. 대정부 질문과정에서 오스트리아를 오스트레일리아로 실수한 것을 두고 벌떼 같이 일어났다. 때 만난 물고기처럼...

여당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보수(保守) 좋아하는 무리들이 총동원되어 화력을 뿜어대고 있다. MC 출신인 자칭 평론가는 '이모였기 망정이지 조모였다면 어쩔 번했느냐’며 비아냥댔다.

여담 하나 하자. 호주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어릴 적 장면이 떠오른다. 극우세력들이 죽어도 '국부'로 칭하고 1945년 광복절이 아닌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승만 대통령.

그 분의 부인이 프란체스카이다.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니까 오래 전 이야기이다. 그때 대통령 부인 프렌체스카를 호주댁이라고 불렀다. 국모(?)를 이렇게 부른 것이다.

호주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 줄도 모르면서 마을 어른들이 호주댁이라고 부르니 우리도 따라 불렀다. 뒤에 호주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차(假借, 한자음을 빌려 쓰는 것)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프란체스카 여사는 오스트레일리아 즉 호주 출신이 아니고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호주댁이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가차가 오지리(墺地利)이니까 택호로 부르려면 오지리댁으로 하는 게 옳았다.

정보가 발달하지 못해 답답하던 시절, 잘못을 잘못인 줄 알지도 못하고 집단적으로 오류에 빠지는 격이 되었다. 호주댁으로 기사화하던 언론도 있었으니 누굴 나무랄 일도 아니다.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든 정권 잡은 이들이 '마이웨이'를 할 때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정권 안에 있으면 좋으련만 기대난망(期待難望)이다. 여당에 없으니 야당이라도 나서야 하지 않나.

이런 점에서 김남국 의원은 정치하는 데 꼭 필요한 재목이다. 순간의 착각에서 온 실수를 건수 잡았다는 듯이 물고 늘어지는 것은 속 보이는 행동이다. 동량(棟樑)은 자고로 가꾸어야 하는 법이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발행인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