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주홍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월 3일(금) 제기되고 있는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설과 관련해 파상공세를 가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해당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대선 당시부터 윤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했던 '무속 프레임'을 재가동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천문학적 혈세를 쏟아 부어서 무리하게 대통령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이전한 배경에 천공이 있다면 중대한 국정 문란"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떠도는 풍문인지 가짜뉴스인지는 확인해보면 알 일"이라며 "차라리 폐쇄회로(CC)TV 영상과 출입 명단, 거명된 인사의 당일 행적을 신속히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면 의혹이 제기된 당일 육군참모총장 공관의 CCTV를 공개하면 된다는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사회 분위기가 '천공이다, 건진법사다' 하며, 과학은 사라지고 무속이 통치 이념으로 되지 않았는지 흉흉하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천공은 대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행동해왔지만 대통령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의혹 제기하는 사람을 고발하고 입막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와 천공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국민의 의혹과 염려가 두려워서인가"라며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론, "윤 대통령과 천공 사이에서 박근혜, 최순실의 냄새가 난다"며 '천공의 국정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정성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 관저 이전은 국가안보상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역술인 판단에 의해서 했다면 굉장히 문제가 될 것"이라며 "매우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재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이라면 국가 경영을 무속에 의지해서 한 것"이라며 "무속 정권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용산으로 옮긴 것 자체가 무당 공화국으로 간 것이라고 본다"며한다는 공갈·협박보다는 사실이 밝혀지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천공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와 국방위원회를 열 것을 요구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도 주장하고 나섰다. 당 일각에서는 천공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거인멸하고 거짓말 하려는 세력에 대해 상임위 차원에서 경고할 필요가 있다"며 "천공을 청문회에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juhong@yna.co.kr

yna 한주홍 정수연 기자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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