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작성법(3) - 김천일보 김천iTV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D)

보도자료도 정보의 홍수 현상과 관련이 있다. 1980년대 중반 그러니까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보도자료는 일반화되지 않았었다. 특별한 경우에만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사에 전달했다.

기사에 오류가 있거나 복잡한 통계 등 취재가 곤란한 내용 등에 보조 자료로 작성되어 담당 기자에게 전달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행사 뒤엔 으레껏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전송해 온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송이 용이한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또 언론사의 창궐로 인한 수요와 공급의 합치 현상도 기관 및 단체에게 보도자료의 전송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듯하다.

이 글은 보도자료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 몇 가지를 거론하려 한다. 먼저, 시간성을 다투는 글은 너무 늦지 않게 보내야 한다. 우리 신문의 경우 3일 이상 경과한 것은 기사화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물론 평론 논단 등 시간성을 크게 다투지 않는 글은 예외로 한다. 열흘 심지어 보름 전의 행사를 기사로 올려 달라고 보내오는 곳도 없지 않은데, 이것은 시간을 다투는 신문 기사용으로 타당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내용일 뿐 아니라 시간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구의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소식도 시시각각 접하게 되는 환경을 갖고 있다. 기사에서의 시간성은 그만큼 중요하다.

또 보도자료를 두 번 이상 중복해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금물이다. 신문사에서 기사화하지 않았을 때에는 지면의 한계, 신문사 편집 방향과 불일치 등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미 기사로 올라가 있는데 보도자료 발송처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재전송할 수도 있다. 누구의 실수든 똑같은 내용이 두 번 게재되는 것을 언론사에서는 지극히 싫어한다.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보도자료에 내용상 오류가 있어서 수정할 필요가 있을 때이다. 이럴 때는 주기(朱記)로 수정 내용을 표기하고 '수정할 곳이 있어서 재전송한다'고 메일 제목으로 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이것은 보도자료를 매개로 언론사와 연결되는 개인과 기관(단체)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면 된다. 데스크에서 보도자료를 검토하고 기사화할 것을 결정하고 올려도 수정 사항이 산견된다.

따라서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는 문장론과 문법론에 어긋남이 없는지, 시제 등 글의 통일성엔 문제가 없는지,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구절은 혹 없는지 등등을 잘 따져서 작성해야 한다. 그래야 신문사 데스크뿐 아니라 독자의 눈을 붙잡을 수 있다(계속).

이명재 lmj22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