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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안도현의 '가을 엽서'
취재부 | 승인 2022.11.06 23:20

      가을 엽서        

             詩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가을은 낙엽의 계절이다. 수명을 다하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이 낙엽이다. 낙엽은 왜 외로움과 쓸쓸함을 동반하게 할까? 안도현 시인은 상식을 뛰어넘는 시인이다. 외로움의 낙엽에서 사랑을 떠올리며 나눔을 생각한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아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시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이런 데 있다. 시인도 금세 따라하고 싶어 한다. 낮은 곳에 무언가 주고 싶어 한다. 비록 가진 건 없다할지라도 추워지는 이 가을에 따뜻한 마음이면 족하지 않을까. 낮은 곳으로 지는 낙엽의 생각도 거기서 멀리 있지 않으리라. 그런 사연을 가을 엽서에 담고 싶다. 시인의 마음이자 독자의 마음이기도 하다(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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