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카페에서 맛집을 추천받고 검색했다.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식당 5곳을 선택했다.

이른 아침에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기로 계획한 집은 동문시장에서 가까운 ‘곤 밥 2’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와 가심비가 좋다고 추천했다.

한정식이고 가격에 비해 옥돔구이와 제육볶음이 맛있다고 했다. 공항에서 예약하고 20분 전에 도착했다. 예약도 예약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요즘 맛집에서 먹으려면 예약은 필수다. 예약을 하려 해도 예약이 마감되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줄서서 먹는 세상이 되었다.

식당 앞에 놓은 의자와 건너편에 여러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외형은 평범한 분식집 같았다. 방송과 입소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식당 문을 열지 않았다.

식당 안을 들여다보니 의자가 테이블 위에 얹혀 있었다. 영업할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이런 상태라면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는 건가? 그렇다면 예약을 받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닌가?

둘째 날에 다시 도전을 했다. 효은이가 예약을 하고 30분 전에 도착했다. 효은이가 알아서 하니 편하다. ‘곤 밥 2’ 이 집은 왠지 꼭 먹고 싶었다.

좁은 실내에 테이블 7개가 비좁게 붙어 있었다. 정식이 9,000원이다. 2인분과 물회를 주문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옥돔구이 3마리와 제육볶음이 담겼다. 제주도는 옥돔이 유명하고, 유명한 만큼 비싸다. 옥돔을 튀겼는지 바삭바삭하다. 더 먹고 싶은 반찬은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사장님에게 ‘곤 밥 1’이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너무 바쁘셔서 묻지 않았다. 대신 사장님에게 허락을 받아 식당 옆에 주차할 수 있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두 번 예약하고 1시간 기다려서 먹을 만큼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다. 음식값이 비싼 제주도에서 한정식 9,000원에 이 정도 상차림이면 가성비가 괜찮다.

현지인 맛집이었는데, ‘내가 키운다’ 방송에 출연한 후 여행자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 방송에 나오고 여행자들이 블로그에 올림으로 더 유명해졌다. “곤 밥 2에서 옥돔구이 먹어봤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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