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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정희성의 '한로(寒露)'
취재부 | 승인 2022.10.08 17:28

                  한  로
                               詩 / 정희성

찬 이슬 내렸으니 상강이 머지 않다
귀뚜라미 울음소리 벽 사이에 들리겠네
지금쯤 벼 이삭 누렇게  익었으리
아, 바라만 보아도 배부를 황금벌판!
허기진 내 사람아, 어서 거기 가야지


* 음력 절기는 달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해와 연동해 태양력의 날짜에 고정되는 절기도 있다. 한로(寒露)도 그것에 속한다. 매년 양력 10월 8일이 한로이기 때문이다.

이즈음 변화의 광경들이 우리 주위에 펼쳐진다. 가을걷이로 언제냐는 듯이 논밭은 텅텅 비었다. 텃밭의 풋풋하던 고구마 잎은 패잔병 모습처럼 힘이  없다.

밤과 낮을 경계로 싸움이 한창이다. 밤과 새벽어 찬 공기도 기세가 대단하다. 낮의 햇살도 뜨거움을 과시하려 한다. 사람들도 거기에 장단맞춰 옷 바꿔 입기에 바쁘다.

그러고 보니 10월 8일, 오늘이 한로(寒露)... 찬 이슬이 대지를 적시는 날이다. 정희성 시인의 시 '한로'가 떠올랐다. 짧아서 좋은 시. 시에서의 여백은 독자 상상의 몫이다.

시어가 너무 쉬워서 덧붙일 평(評)이 없다. 자칫 군더더기란 말만 듣기 쉽다. 상강(霜降)이 멀지 않으니 추워질 날씨다. 그래도 귀뚜라미 소리 하나면 추위도 완화된다.

벼 수매가 폭락으로 울상 짓는 농민들에겐 미안하지만 들녘은 온통 황금 물결이다. 시인에겐 그렇게 보인다. 예술가는 시침보다 자연의 변화를 더 빨리 불러온다.

그래도 주위에는 허기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인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그래서 풍성한 황금 들녘으로 가자고 이끈다. 그건 부족함이 없는 든든한 곳이다. 황금벌판!(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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