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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교수가 강추하는 신간 소개
취재부 | 승인 2022.09.26 23:37

8-9월엔 9권의 책을 받았는데, 다른 때보다 유달리 원고와 강연 부탁을 많이 받아 지금까지 4권 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유익한 책들 읽은 순서대로 소개하며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감사하며 재봉 드림.

1. 최재영, ≪최재영 목사의 북녘 국립묘지 참관기: 남.북의 국립묘지를 찾아 역사화해를 모색하다≫, 메아리, 2022.

최재영 목사는 미국-북한-남한을 자유롭게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통해 민족화합과 자주통일을 위해 힘쓰는 종교인-학자-통일운동가입니다. ‘유관순 누나’의 스승, 김일성의 ‘생명의 은인’, 상해임시정부 의정원의장, 한국해군 초대 참모총장이자 제5대 국방부장관 손원일의 아버지 등으로 널리 알려진 손정도 목사를 기리는 기념학술원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최 목사는 제가 2015년 ≪이재봉의 법정증언≫을 펴내자 미국에서 구해 읽고 김일성에 관한 제 오류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지적해 주었습니다. 둘 중 하나만 짚는다면, 제 책 100쪽과 107쪽에서 “김일성이 1929년 일제에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다”고 썼는데, ‘일제’가 아니라 ‘중국 군벌’에 체포됐다는 것입니다. 제가 즉각 수정판을 냈어야 하는데 이미 7쇄가 출판되도록 고치고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관해 10여권의 저서를 낸 그가 올해는 거의 700쪽에 이르는 묵직한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오래 전부터 남과 북의 국립묘지에 잠들어있는 분들이 과연 영원히 화해할 수는 없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며, “<남북의 국립묘지를 찾아 역사화해를 모색하다>는 프로젝트를 세워 3년 동안 남과 북을 셔틀 왕래하며” 남긴 기록입니다.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하면서 ‘국가보안법의 덫’에 괴롭힘을 당하고, “극우세력들의 모함은 물론 진보를 자처하는 일부 허당들의 근거 없는 음해와 질시”까지 받았다는 고백엔 저도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군요.

2. 강주원,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다≫, 눌민, 2022.

문화인류학자 강주원 선생은 45번 조중접경지역을 방문하고 압록강변 단둥에 15개월 살기도 하면서 ‘압록강’이 제목에 들어간 책을 이미 두 권이나 냈습니다. 접경지역에서 북한사람-북한화교-조선족-남한사람들이 얽혀 살아가는 관계를 파헤친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 (2019)와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 (2016)를 작년에 소개했었지요.

2020년부터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조중접경지역을 둘러보지 못하게 되자, 임진강과 한강 그리고 비무장지대 (DMZ) 주변 등 남북접경지역을 돌아다니며 연구해 이 책을 썼습니다. 단둥을 방문하지 못하는 대신 그곳 지인들이 전해준 소식과 사진을 통해 조중접경지역의 변화도 덧붙였고요. 이에 따라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다는 상식”과 “단둥엔 남한사람보다 북한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합니다.

저는 2006년부터 5-6회 압록강-백두산-두만강 지역을 ‘안내 및 인솔’했는데, 코로나가 풀려 자유롭게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면, ‘압록강 선생’ 강주원 동지의 안내와 인솔을 받으며 조중접경지역을 다시 둘러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3. 이병한, ≪테크노 차이나: 대반전과 대격변의 서막≫, 라이스메이커, 2022.

1년 전 이병한의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플랜≫ 추천하며, 저자를 “몸은 저보다 20여년 후배지만 머리는 30여년 선배입니다..... 천재 학자 겸 작가죠”라고 소개했습니다. 열흘 전 ≪테크노 차이나≫를 받아 단숨에 읽고, 더 큰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과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선생이 이젠 지구학과 미래학을 공부하며 중국의 과학과 기술 발전에 관한 전문서적을 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몇 해 전부터 지금까지 ‘국제정세’에 관해 강연할 때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을 강조하며 경제와 군사 분야만 다루었는데, 과학과 기술 분야를 너무 몰랐다는 게 부끄럽고요.

인류 역사상 전체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직간접으로 모기 때문에 죽었다는데, 중국이 생명과학 기술을 이용해 인공모기를 창조해 모기 번식을 차단함으로써 전염병을 막는다는 얘기는 참 재밌습니다. 이미 일대일로를 따라 브라질, 페루, 태국, 스리랑카, 자메이카 등에서 중국산 인공모기가 전염병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니 통쾌하고요. 요즘 정치개혁에 관해 토론하면서 국회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양원제로 고쳐 인간 의회와 인공지능 (AI) 의회로 나누자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것도 경이롭습니다.

마침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도 “세계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중국을 보고, 중국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며 추천했습니다. 요즘 유럽과 아시아에서 갈등과 전쟁을 부르는 미국을 무턱대고 추종하며 중국 비판과 혐오에 치중하는 한국인들이 꼭 읽으면 좋겠군요.

4. 김성수,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한국인이 본 영국, 영국인이 본 한국≫, 피플파워, 2022.

김성수 선생은 20대 초부터 함석헌에 ‘미친놈’입니다. 제가 4-5년 전 함석헌학회 회장을 맡아보면서 ≪함석헌 평전≫을 썼던 그에게 강연 요청하느라 인사 나누게 됐습니다. 그가 영국에 머무느라 성사되지 않았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채 이메일로만 교류하고 있지요.

지난주 출판사에서 보내준 이 책을 읽고, 김성수 선생이 8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던 공무원직을 떠나 영국 유학길에 오른 사실을 알았습니다. 함석헌 죽음의 영향으로. 공고와 철도대학 출신이 영국에서 역사학도로 변신해 함석헌에 관해 학사, 석사, 박사 논문을 썼다는 사실도 인상적이고요.

이 책은 영국에서 공부하고 영국 여성과 결혼해 영국에서 30여년 살면서 영국의 역사, 정치, 사회, 문화를 보고 느끼며 쓴 글을 묶은 것입니다. 다른 30여년 살았던 모국 한국의 역사, 정치, 사회, 문화를 연상하고 비교하면서요. 요즘 영국 여왕의 죽음으로 영국이 큰 주목을 끌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영국을 공부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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