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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대통령의 비속어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2.09.23 21:12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점입가경(漸入佳境)이란 말이 있다. 갈수록 상황이 흥미진진(?)해진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까. 윤석열 대통령의 처신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러는가! 국민이 어렵게 쌓아올린 국격을 이렇게 유린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화근을 몰고 다니는 대통령 부부이다. 영국 여왕 조문 가서 '조문 없는 조문 외교'란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미국 순방 길에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지켜보는 국민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만 하는 세상이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20세기 초로 회귀한 듯했다.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밋밋한 연설로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제 사회 리더로서의 위상과 남북통일의 전망 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그 반대여서 실망이 크다.

가난해도 지조 하나로 살아온 우리 국민이다. 한-미-일 동맹이 뭐가 그렇게 급한 일이라고 대통령이 그들 앞에서 비굴하게 굴어야 하는지. 정상회담 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 국민이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도 대통령이 할 일이다.

갈 때는 호언장담을 하지 않았나. 한-미, 한-일 정상들이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정상회의에서 해결할 일도 여러 가지였다. 그런데 그 정상회담이 미국 바이든과는 38초 서서 대화하는 것(standing conversation)으로 그쳤다.

일본은 우리에게 더 민감한 나라이다. 지난 한때 36년간 우리나라를 수탈한 일제의 망령은 우리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권의 대일 견제 정책이 국민의 지지를 받은 것도 이런 데 기인한다.

구걸외교, 굴욕외교라는 말이 매스컴을 도배했다. 필자도 본지 '발행인 시평:자존심이 무너질 때.... 윤대통령의 굴욕 외교를 보고'를 통해 윤 대통령의 대일 저자세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본질적인 사달은 앞 시평을 쓴 직후 일어났다. 윤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부끄럽고도 창피해서 낯이 화끈거린다. 21일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미 대통령 조 바이든을 38초 만나고 나오면서 외통부장관 박진에게 던진 저속한 말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다.

일국의 대통령 입에서 나올 말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속했다. 과거 어느 대통령이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윤이 한 말을 여기 그대로 옮겨 본다.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해 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우리의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이나니... 사담이라고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더 개탄스러운 것은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에서 나온 궤변들이다. 대통령을 엄호한다고 취한 대응이었겠지만 안 한 것만 못한 발언들이 난무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바이든 지우기에 억지를 부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한 말 중 '바이든'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것이다. 또 '국회'도 미 의회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회, 그것도 민주당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주석'(?)했다.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눈과 귀를 다 틀어막고 있는 줄로 알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천연덕스러운 거짓 해명을 늘어 놓을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실수하면 밑의 사람들이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텐데 모두 나사 풀린 모터 같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자신을 '이xx 저xx' 한다더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그런 저속한 언사를 쓸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발언을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 여지없이 뒤집어서 증명해 주었다.

원내대표 주호영도 다급했던 모양이다.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여야가 힘을 합해 응원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정권 때 국힘당이 한 일을 생각하면 주 대표의 바람은 뻔뻔함 그 자체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 비속어에 대해 거짓 해명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 경제전쟁을 벌일 때 그들은 어떻게 행동했는가.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는 커녕 훼방하는 언사로 대일 전선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실수투성이의 대통령 외교를 응원하자고? 잘못에 동조하는 것이 되는데도?

실수를 할 수는 있다. 실수한 것을 안 한 것처럼 감추는 것이 더 나쁘다. 국민을 잠깐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현 정권은 이 사실을 마음 비(碑)에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30% 아래로 떨어졌다. 부정 여론이 60%를 넘어섰다.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도 50%를 넘고 있다. 무엇을 말해 주고 있는가. 새 사회는 새로운 정신이 요청된다. 검찰의 잣대로 세상을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부탁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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