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내렸다.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었지만 공기가 맑아 다낭 시내완 달랐다. 넓은 주차장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이곳도 주차된 차량은 많지 않았다.

바나힐! 이름이 낯설지 않으면서도 특이했다. 언덕이 아니고 해발 1,487m 높이의 산이다. 산 위에 복합 테마파크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무더운 날씨인 베트남은 사막의 기후에 버금갔다.

19세기 프랑스 지배하에 있을 때 프랑스 사람들이 무더워서 이곳에 휴양지를 만들었다. 베트남 국민들이 힘들게 노동해서 건축했을 것이다. 인간의 지혜를 믿는다 해도 고역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케이블카도 없었을 터인데 건축 자재를 높은 산으로 옮길 때 얼마나 고달팠을지 짐작이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열강들은 약소국을 침탈하여 몹쓸 짓을 많이 했다. 자유는 목숨만큼 귀하다.

바나힐은 다낭 여행에서 필수 코스다. 이곳에 오면 테마파크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가 85만 동(한화 약 47,000월)인데 패키지 상품에 포함되었다. 다낭에서 가고오는 거리와 티켓을 구매하는 데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다.

입구에 있는 조형물이 위압적이다. 태양과 지붕을 겹쳐놓은 거대한 조형물은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 성문도 마찬가지다. 해자도 있었다. 성문 앞에는 묵직한 대포가 있다.

스케일이 큰 중국 영화와 게임나라에서 보았다. 이곳이 베트남인지 아니면 중국인지 헷갈렸다. 지금까지 보아온 테마파크 입구와는 달랐다.

‘SUN WORLD’ 폐허가 된 이곳을 베트남에서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기업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길이 5,200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20여 분 걸었다.

십이지상울 비롯하여 베트남을 표현한 조각상이 여럿 있었다. 오색등과 붉은 천장. 연못에서 유영하는 잉어와 열대 나무들을 보면서 걸었다. 정원 속을 걷는 것처럼 조경을 잘했다. 인공적이어서 자연스럽지 못했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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