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조용했다. 기념품 가게에는 아오자이와 농을 비롯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선착장 입구에서 흥겨운 한국 유행가가 들려왔다. 신기했다. 이곳도 K-pop이 대세인가 보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이드는 이곳은 대기 시간이 길다면서 다른 곳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적은 곳을 찾느라 가이드는 분주히 움직였다. 세 군데 선착장마다 흥겨운 노래가 메들리로 이어졌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베트남 사람들도 흥겨운 듯 춤을 추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외국인이 드문드문 보였지만 99%가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한국인 관광객이 이곳에 다 모인 것 같았다.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가이드가 설명했다. 

마을에서 하는 공동사업인데 한국 사람이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게 되었다. 대박사업이다. 마을에는 큰 수익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조용했던 마을은 보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묘한 장면이 눈에 잡혔다. 한 바구니 배에 두 명씩 올라 앉았다. 좁은 수로에는 오가는 바구니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흥겨워하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젊은 사공들은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신나게 노를 저었다. 표정에서 흥이 느껴졌다.

나이 많은 사람도 있었는데 나름으로 열심히 저었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었다. 사공이 준비한 우산을 건네주었다. 바구니 배 위에서 우산 쓴 모습.... 

대나무로 만든 둥근 바구니처럼 생긴 것이 앞으로 가는 것이 신기했다. 얕은 물에서도 이동 수단으로는 무척 편리했다. 대나무가 많이 자라니 재료 모으기에도 좋다.

야자나무가 강가에 가로수처럼 줄지어 있다. 어느덧 바다와 접하는 넓은 곳에 도착했다. 수평선이 보였다. ‘와~~ 바다다.’젊은 사공이 바구니 배 위에 서서 노를 돌리면서 묘기를 펼쳤다.

흥겨운 노래와 함께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한쪽에선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순간을 포착해서 카메라에 담았다. 이벤트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잠시 후 한 곳으로 바구니 배들이 모였다. 노끈을 무대에 묶었다. 간이 무대가 설치된 셈이다. 신나는 노래가 나오고 흥이 오른 사람들이 간이 무대에 올라와서 춤을 추었다.

사실 TV에서 바구니 배를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옵션이 있었는데 굳이 돈을 지불하고 타고 싶진 않았다.

도착 첫날 밤에 가이드가 꼭 필요한 옵션을 선택해서 제시했기에 돈을 지불했다. 바구니 배를 직접 타보니 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겨운 경험이었다. 작은 마을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된다니 흐뭇하다. 30여 분 바구니 배를 타고 오니 가이드가 망고를 대접했다.

베트남에 오면 망고를 실컷 먹고 싶은데 호텔 뷔페에 망고가 없어서 섭섭했다고 가이드에게 말했었다. 오랜만에 망고를 보니 반가웠다.

필리핀 망고보다는 맛이 좀 떨어졌다. 아마도 제철이 아니어서 과육이 많지 않은 탓이 크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생망고를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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