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강바람이 시원하다.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는 다르다. 물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심리학적으로도 물은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빗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호이안의 젖줄인 투본강 선착장에서 목선을 탔다. 호이안으로 가기 위해서다. 선착장에는 여러 배들이 정박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 8명만 타기에는 배가 컸다. 뱃머리에 자리를 잡았다.

일행도 내가 사진을 많이 찍으니 배려하는 것 같다. 시야가 확 트여 좋다. 막힘이 없으니 눈과 가슴이 열린다.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맞아, 먹구름 뒤에는 파란 하늘이 존재하고 있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강폭이 꽤 넓다. 투본강은 자주 범람한다고 한다. 베트남 국기를 펄럭이며 붉은 목선들이 오간다. 붉은 색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투본강은 베트남 중부 꽝남성을 흐르는 강이다. 황토물이 남중국해까지 도도히 흐른다. 중국의 황하강처럼.... 강가에 있는 야자나무와 전통 가옥들이 정겹다. 동남아시가 베트남에서 목선을 타고 있는 것이 실감났다.

저 멀리 보이던 강을 가로질러 다리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상한 점은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줄 지어 오가는 것이다. 달리면서 강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지 아닐까? 무서운지 앞만 보고 달린다.

그런데 차들은 어디로 건널까? 다른 다리는 보이지 않는데....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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