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조선(朝鮮) 십승지(十勝地) 우복(牛腹)고을 화북면(化北面) 한바퀴~
문홍연 | 승인 2022.08.19 07:00

#일상 
조선(朝鮮) 십승지(十勝地)
우복(牛腹)고을 화북면(化北面) 한바퀴~

하늘에 미사일이 날라다니는 요즘 시대에도 전쟁의 참화(慘禍)를 피할 수 있는 길지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선시대에는 이런 예언류의 책들이 유행을 했다지요?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예언서를 믿는 백성들이 더욱 많아졌다고 합니다. 

예언서에는 전쟁의 참화를 피하고 후손들이 자자손손 편히 살 수 있는 곳을 승지(勝地)라고 한다지요? 쉽게 풀이하면 무릉도원(유토피아)같은 곳입니다.

예언서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정감록인데, 20여 개의 지명들이 나오고, 또 남사고의 산수십승보길지지(山水十勝保吉之地)에는 28개의 승지(勝地)가 나온다고 하는군요. 
이런 승지(勝地)를 체계화한 사람이 격암(格庵) 남사고(南師古)인데 속리산 아래에 있는 지금의 상주시 화북면이 대표적인 승지(勝地)라고 합니다. 

*우복동(牛腹洞)은 우리나라 전체를 소의 형상으로 봤을때 배(腹)부분에 해당되는 곳이 상주시 화북면이라나요?
그래서 후손들이 편히 살수있고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있는 길지라고 합니다. 

석문사 풍경입니다. 출입을 못하게 큰 소리로 방송까지 하더군요. 아쉽지만 멀리서 사진만 찍고 바로 옆에 있는 보굴암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상주시 화북면 입석1리입니다. 1990년 이굉용(李宏龍) 스님이 창건한 아미타불 기도도량이라고 합니다. 
굉용 스님은 아미타사상(阿彌陀思想)의 세계적 권위자인 정토선(淨土禪)의 창시자인 중국 관정법사(寬淨法師)에게 사사(師事)하여 득도를 했다구요?

제가 "정감록"이나 "십승지" 이런 것들을 믿지는 않지만 옛날 이야기는 좋아합니다.

오늘 이곳에 들린 이유입니다.
2011년이던가요? KBS2 TV에서 "공주의 남자"라는 연속극을 했었지요.
물론 지어낸 이야기지만, 연속극의 모티브가 되는 것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모티브(motive)는 조선조 1873년에 서유영이라는 분이 지었다는 야사집 금계필담(錦溪筆談)의 이야기입니다.

네이버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조선 초기 세조왕이 친조카인 단종을 멀리 강원도 영월로 유배시키려할 때에 이의 옳지 못함을 직간하던 사람 중의 한 분이 바로 세조의 공주였다. 

그러자 세조는 크게 노하여 한낱 아녀자인 공주가 주제넘게 국사에 관여하여 도리어 일을 그르친다고 죽이려 하였다. 왕비는 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알고, 남의 이목을 피하여 노비와 함께 많은 금자를 내주어 야간 도주케 하며 이르기를 "공주는 이제 왕실의 자손이 아니니, 어느곳에 가서 살던지 신분을 숨기고 평민이 되어 부디 몸조심하며 편히 잘 살아라"하였다.

이리저리 방황하던 공주가 송림이 울창한 심산 유곡인 지금의 옥양동에 이르자 마침내 날이 저물어 숙소를 찾게 되었다. 마침 멀리 불빛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가 보니 보굴암 입구의 초막에서 나온 불빛이었다. 하룻밤만 유하려고 주인을 찾으니 초막에서 나온 주인이 엄두리 총각이라 공주는 차마 말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여러날의 노독을 이야기하였다. 총각도 처음에는 낯선 규수의 유숙을 거절하다가 딱한 공주의 사정을 듣고서는 자기 방을 비워 주었다. 공주는 총각이 부엌에서 잠을 자겠다는 소리에 범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노비와 의논하여 총각과 평생가약을 결심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장남이 출생하게 되자, 공주는 농밑 깊숙히 넣어 두었던 금자를 꺼내 놓으며 남편에게 자신의 신분과 그동안 감춰야만 했던 내력을 이야기 했다. 그러자 공주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편이 '원수를 다리 위에서 만나 자식까지 낳았으니 이일을 어찌하리요' 하며 탄식하였다. 

그는 바로 김종서의 친손자로서 계유정란 당시 구사일생으로 집을 빠져나와 이 심산 궁곡에서 은신중이었던 것이다. 

먼 훗날 세조가 법주사를 들렀다가
이곳을 지나다 보니 웬 아낙이 길가에 엎드려 슬피 우는지라, 가까이 불러 그 연유를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 아낙은 몇해전 자신이 죽이려 했던 
그 공주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신의 과오를 깨닫게 되었던 세조는 늘 공주의 일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몹시 기뻐하며 공주의 결혼생활을 허락하였다.
 ...나머지는 생략...” 

— 서유영, 《금계필담》 (錦溪筆談)

참...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믿어도 괜찮고, 안믿어도 상관은 없구요)

이곳이 김종서의 친손자와 세조의 딸이 살았다는 보굴암(寶窟岩)입니다.

철계단은 막혀있고 작은 굴을 막아 만든 것같은 작은 방문도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지요.

석문사 바로 아래에 있는 옥량폭포입니다.
참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길다란 천연 바위 아래로 구멍이 뚫려있는데 그곳으로 물길이 나 있더군요. 사진보다는 훨씬 규모가 크고 특이하게 생긴 폭포였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폭포 아래에서 피서를 즐기는 분들이 대여섯명 계시데요.

이곳은 석문사 가는 길목에 있는 
화북면 상오리의 '맥문동'군락지입니다. 소나무숲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곳이지요. 크고 작은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들이 많았습니다. (반거치농부는 오직 휴대폰으로만 사진을 찍습니다...ㅎ)

(상주시가 홍보하는 장각폭포 사진입니다. 분위기가 전혀 다르지요?)

(제가 휴대폰으로 찍은 현재 모습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폭포는 대부분 깊은 산속에 있는데 장각폭포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740번지 길옆에 있습니다. 속리산 천왕봉(1,058m)에서 내려오는 장각계곡의 끝부분이지요. 

오늘에야 알았지만... 장각(長角)이라는 이름도 풍수와 깊은 관계가 있군요. 장각계곡은 ‘백두대간의 중심이라는 속리산 천왕봉에서 동쪽으로 긴 계곡을 이루면서 흐르는데 그 형국이 마치 우복동(牛腹洞) 소의 긴 뿔에 해당한다’고 하여 장각(長角)동이라 하고 골짜기는 '장각계곡'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다가 실물을 보니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농장의 소가 궁금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김천시 지례면에서 오전 10시30분에 출발하여 화북면을 한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오후 4시....

농부가 지극히 주관적으로 보냈던 5시간 30분의 이야기를 짧게 쓰려니 글이 너무 산만합니다. 끝까지 읽어셨다면 
귀하는 대단한 인내심의 소유자입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홍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 김천일보 김천iTV  |  경북 김천시 거문들1길 88-74  |  전화번호 : 054-436-2287
등록번호 : 경북, 아 00398  |  대표전화 : (054)437-0478  |  등록일 : 2016년 01월 18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명재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숙  |  e-mail : gcilbonews@daum.net
Copyright © 2024 김천일보 김천iTV.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