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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만고강산(萬古江山) 유람(遊覽)할 제...
문홍연 | 승인 2022.08.14 09:15

#일상 
만고강산(萬古江山) 유람(遊覽)할 제...

(함양군 홈페이지에서 받은 사진)

성하(盛夏)입니다. 입추(立秋)는 지났지만 말복(末伏)근처라서 그런지 여전히 무덥습니다. 국지성호우까지 잦습니다. 윗쪽 지방은 비가 너무 내려서 탈이고, 추풍령 아래 김천의 저수지들은 여전히 말라 있습니다. 중부 남부 조금씩 갈라서 비가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농부들도 짧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바다로 산으로 외국으로 간다지만 우리들은 가까운 곳에서 잠시 쉬었다 오자며 이런저런 궁리를 했더니 거연정(居然亭)이 순간 떠 올랐습니다.

네이버에는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에 있는
거연정(居然亭)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2005년 10월 13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고려시대 말기 전오륜(全五倫)의 7대손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 전시서(全時敍) 가 1640년경 서산서원을 짓고 그 곁인 현 거연정 위치에 억새로 만든 정자를 처음으로 건립하였다.

1853년 화재로 서원이 불타고 이듬해 복구하였으나 1868년 서원철폐령에 따라 서원이 훼철되었다. 1872년 전시서의  7대손인 전재학(全在學), 전민진(全愍鎭) 등이 억새로 된 정자를 철거하고 훼철된 서산서원의 재목으로 재건립 하였으며 1901년 중수하였다.  봉전마을 앞을 흐르는 남강천의 암반 위에 1동으로 건립되어 있다."

거연정(居然亭)...! 어떤 분은 이렇게 해석을 하데요. "자연에 내가 거하고 내가 자연에 거하니...!" 이름도 멋지지만 해석 역시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남계천(濫溪川)이 흐르는 이곳에는 기암괴석들이 천지삐까리입니다. 맑은 계곡수는 기기묘묘한 바위 사이사이로 여러번 꺾였다가 부딪치며 하얀 포말로 떨어지고, 물 한방을 없을 것 같은 바위틈 에는 뒤틀린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거침없이 달리던 남계천도 거연정 옆의 
소(沼)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는군요.
남계천 한가운데에 지었지만 물길을 방해하지 않고 마치 바위가 정자를 품은 듯,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거연정(居然亭)에 앉으니 마치 제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에 이른 
사람같은 느낌도 좋았고, 정자를 만들고 멋진 이름을 지은 분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그 마음을 보는 듯도 했습니다.

저런 곳에 앉으면 한시라도 한수 지어야 하겠지만, 그럴 재주는 애당초 없었으니 옛 선비님들께 고마움만 표했습니다.

휴가에는 뭐니뭐니해도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가 없지요. 말복(末伏)의 복달임까지 끝내려고 가까운 식당에서 민물장어와 장어탕으로 점심을 즐기며 "금강산도 식후경"을 체험 했습니다. 이곳은 거연정에서 겨우 30m 떨어진 "서하민물장어"식당입니다.

순서가 뒤바꼈습니다만...
민물장어를 먹고 정자에 앉아서 쉬어가는 것 이만한 휴가도 드물 듯 합니다.

남덕유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쉬었더니 커피 생각이 간절합니다. 큰 고개너머에 멋진 카페가 있다고 검색이 되는군요. 

승용차로 십여분 달렸더니 
월성계곡(月星溪谷)으로 접어 듭니다. 
월성계곡은 남덕유산[1,507m]의 북동쪽에 있는 월성재에서 발원한 성천이 동쪽으로 흘러서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창선리를 곡류하여 농산리에 이르는 계곡미가 아주 빼어난 곳이지요.

더디어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민들레울" 이름도 특이하게 지었습니다 

냉커피(6,000원)와 수제맥주(10,000원) 를 시켰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카페안 깊숙한 곳에 모암정(帽巖亭)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갈천(葛川) 임훈(林薰)의 후손인 모암(帽巖) 임지예(林之藝)를 기려서 1921년에 세운 정자라고 합니다. 

모암정(帽巖亭)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별천지가 따로 없습니다.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사는 근동에서는 좀처럼 볼 수없는 까페입니다.

늙수그레한 할저씨들이 10명이나 앉아있으니 주인장의 눈에 띄었군요. 다가와서 인사를 건냅니다. 

57년생이라며 말을 꺼냈는데... 느닷없이 젊어지는 비결이라며 비타민C를 하루에 스무알씩 먹어라네요. 자신은 5년째 먹고 있다나요. 덕분에 혈압약도 끊었다는데
믿어야 할지 무시해야 할지...

비타민C 스무알... 기억은 했습니다만, 그래도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진에 다 담을수가 없을만큼 카페를 아기자기하게 꾸몄습니다. 주인장의 말로는 22년간이나 가꾸었다고 하는군요.

적당히 머물렀으니 일어서야겠지요.
나오면서 벽에 쓰인 글을 보니 카페이름을 '민들레울'이라 지은 뜻을 알겠습니다.

전용주차장으로 가는 뒷길입니다.
보이지않는 곳에도 손길이 많이 갔군요.

이것으로 올해 휴가는 끝이 났습니다.
돌아가는 승용차안이 왁자지껄합니다
기분좋은 소리로 들립니다.

이상은 반거치농부가 쓴 지극히 주관적인 
만고강산 유람기(遊覽記)였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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