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청성면 보청천에 배처럼 또는 바위처럼 작은 섬 하나가 물 위에 떠 있다. 속리산 자락에 있던 것이 어느 해 큰 장마를 만나 이곳까지 떠내려왔다 한다. 이름하여 독섬이다. 그 위에 정자 하나를 세우고 상춘정(常春亭)이라 했다. 푸르름의 장식이 사라지지 않아 늘 봄과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한 편의 데칼코마니를 보는 것 같다. 좌우로 접어도 또 상하로 접어도 한 치 오차 없이 겹칠 것 같다. 자나는 객들은 독섬을 만나면 눈을 뗄 줄 모른다. '독(獨)섬'은 홀로이지만 그래서 외롭지 않다.

* 사진 글 / 독자 박범수(사진작가)

박범수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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