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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호가호위(狐假虎威) or 호의호식(好衣好食)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2.08.02 17:38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한 나라의 문화가 완전히 독립해 유지 발전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건 당위론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당위론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독립된 문화를 가진 나라는 이 세상에 한 군데도 없다. 문화란 상호 교호함으로써 살찌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만 봐도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 중국 문화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 중국이 우리보다 문화의 선진국이었던 탓이 크다. 또 그런 이면에 우리 문화 창조에 게을렀다는 것도 지적되어야 한다. 오늘날도 그렇다. 외국만 따라 가려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쓰는 단어의 80% 가까이가 한자에서 왔다. 내가 알고 지내는 한 국어학자는 어원인 한자를 모르고 한글을 공부하면 이해력과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자 공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아마 독자들도 많이 경험한 바일 것이다.

한글은 소리글자이고 한자는 뜻글자이다. 따라서 어원을 따져서 연결하면 이해하기가 쉽고 또 비교적 오래 기억할 수가 있다. 언어가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도구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굳이 한글 전용만 주장할 일이 아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가 요구된다.

나도 소통의 도구로 한자를 애용하는 편이다. 한글만으로 이해가 더디다고 생각하는 단어에는 괄호하고 한자를 병기하고 있다.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사용할 때가 있는데 그때도 한자 병기 원칙이 적용된다.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고 측면에서다.

한 야당 국회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하면서 윤대통령은 호가호위(狐假虎威)하지 말라고 한 것을 두고 잘못 사용한 것이란 반격이 있었다. 중문과를 나온 국회의원이 그럴 수 있느냐며 어이없다는 조롱까지 따랐다. 호가호위가 아니라 호의호식(好衣好食)을 썼어야 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이 호가호위한다는 말은 잘못 쓴 게 아니다. 우리 헌법 제1조 1,2항은 이렇게 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이 권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권력의 원천이란 말이다.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자기 맘 내키는 대로 행사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할 경우 힘을 잘못 쓰는 것이 되며, 국민을 무시하고 호가호위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의호식을 착각하고 호가호위로 잘못 썼다? 아니다.

윤 대통령은 생의 대부분을 꽃길만 걸어온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호의호식을 갖다 붙이면 도리어 어색하게 된다. 왜? 평생을 잘 입고 잘 먹고 잘 살아왔으니까.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그런 습성이 물씬 풍겨나지 않는가.

세상에서 야비한 자를 꼽는데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이 빠지지 않는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렇다. 말의 의중은 쓴 사람이 제일 잘 안다. 본인과는 무관하게 제3자가 이러쿵 저러쿵 토를 달면서 발목은 잡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장을 만드는 것은 정치를 혼탁하게 하는 일이다.

우리의 정치, 넓은 시각을 멀리 내다볼 줄 알야 한다. 집권 세력이라면 야당과 직전 정권만 물고 늘어질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이 정권을 걱정하는 시대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귀 있는 자는 들을찌어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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