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심는 댑싸리

시골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식물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접시꽃과 댑싸리가 대표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해마다 댑싸리를 빠뜨리지 않고 심습니다.
아래 텃밭의 할머니께서 주신 댑싸리가 
우리집에서 수 년 동안 대를 이어 자라고 있습니다.

늦가을에 잘 익은 씨앗이 달린 줄기를 들고 
심고 싶은 자리에 가서 털어 놓기만 하면
다음해 봄에 새싹이 무수히 돋아납니다.
댑싸리는 뿌리가 곧게 내리는 직근성이라 
옮겨 심는 걸 몹시 싫어합니다.

댑싸리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아주 가느다랗고 하늘하늘한 잎이 달리고
꽃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연녹색 작은 꽃들이 
이삭 모양으로 달려 가을엔 붉게 익습니다. 

해마다 늦가을이면  
댑싸리빗자루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빗자루 또한 너무 연약해서 크게 실용성은 없지만 
주로 토방이나 부엌 바닥을 쓰는 용도로
집집마다 댑싸리빗자루가 하나씩은 있었지요.

빗자루를 만들어 쓰긴 하나 
싸리는 아니기 때문에 댑싸리라고 합니다.

나중에 크게 자라면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