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표 엮음 <나는 군 선교의 열매다>(도서출판 은혜로운, 2022년 6월 11일 출판)

젊었을 적 3년,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얘깃거리를 제공한다. 지금은 기간이 20여 개월로 단축되고 군대 문화도 많이 변했지만 군대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진 건 아니다.

만나는 사람 중에 군대에서 예수를 영접했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어떤 사정이 작동해서 예수를 믿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세례를 받았으니 예수 믿은 거다.

한 청년이 있었다. 믿음 좋은 가문 장로님 딸을 사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자신은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 승락 받으러 가면 어느 교회 다니냐고 물어 볼 게 뻔하다.

그날이 왔다. 자매의 부모님이 좋아하신다는 과일을 한 바구니 안고 집을 들어섰다. 자매의 아버지인 장로님이 물으셨다. "그래, 세례는 언제 받았는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은 답이 튀어 나왔다.

"예, 군대에서 받았습니다"

지금 교회 잘 다니고 있겠지? 어느 교회 출석하고 있나? 담임목사님이 누구시지? 이런 걸 물어보셨다면 답변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군대에서 세례받은 까마득한 추억이 소환되어 묻는 말에 답변이 되었고 두 사람은 결혼해서 지금은 장로와 권사가 되어 충성된 삶을 살고 있다.

서두가 길었다. 중동교회 서종표 목사님이 또 책을 하나 보내왔다. 책 제목도 약간 도발적이다. <나는 군 선교의 열매다>(서종표 엮음, 도서출판 은혜로운, 2022년 6월 11일 출판).

책명에서 주어가 '나'이니 서종표 목사의 군선교 여정을 정리해 놓은 책일 것임은 짐작 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가 군 선교에 열정을 불태우며 살아왔다는 얘기는 간접적으로 들어왔다. 이 책은 그것을 확인하고 또 확증케 해 준다.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1부 한국 군선교 역사
제2부 군에서 만난 예수님 그리고 군종사병 시절
제3부 군선교 활동
제4부 군선교를 통해 만난 사람들
제5부 군선교 활동 이모저모

제2부는 군에서 예수를 만난 엮은이 서종표 목사의 선교 활동상이 담겨 있다. 그는 군종사병으로 일반 병사들을 아가페 사랑으로 돌보았을 뿐 아니라 교회를 개척하는 대담한 일까지 완수했다. 그는 모든 걸 하나님이 하셨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제3부는 군선교 활동상이 파노라마 필름처럼 전개된다. 군 교회 건축, 진중 세례, 노후 군대 시설 보수, 군부대 위로 방문, 모범 장병 휴가 보내기 등의 활동들이 축적되어 2000년 군선교 전북지회 창립으로 결실이 맺어졌다. 서종표 목사는 "나처럼 군에서 예수 믿는 청년이 많아지길 바라는 일념"으로 군선교 활동에 집중했다.

제4부는 군선교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선교가 사람 만나는 일이므로 서 목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었다. 만난 사람들 중 다수는 군 사병들이지만 이들을 예수 믿게 하는데 힘을 보탠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중 민병문 목사 등 여섯 명의 목사님, 조연식 장로 등  세 명의 장로님, 윤성필 집사님 등은 군 선교의 좋은 동역자들로 소개하고 글을 받아 이 책에 담아놓았다.

마지막 제5부 군선교의 이모저모는 관련 사진 모음이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책 한 권을 섭렵한 듯한 느낌이 든다. 붙여놓은 사진 설명 한 문장과 사진을 연결시켜 생각하면 금세 한 문단의 글이 완성될 정도이다. 이런 자료를 놓치지 않고 모은 서종표 목사의 정성이 읽혀진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인 이정우 목사는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을 "서종표 목사님의 군선교 35년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라며 일독을 강권했다. 이에 대해 서종표 목사는 머리말에서 "이 선교 저 선교 군 선교 이 세 가지는 항상 할 것신데, 그 중 제일은 군 선교!"라며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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