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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지나가다 들린 화본역(花本驛)....
취재부 | 승인 2022.06.19 19:08

#일상 
지나가다 들린 화본역(花本驛)....

(TV에서 봤던 군위군 화본역)

군위(軍威)군을 아십니까? 군위군은
대구와 북쪽으로 인접해있고, 인구 2만3천4백여명의 전형적인 농촌이지요. 

한평생 살다보면 고향은 아니지만 늘 머리속에 남아있는 고장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특히 군 복무를 했던 곳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저에게는 군위(軍威)가 그런 곳입니다. 인생의 황금기라는 20대 후반기를 군위에서 보냈습니다. 지금은 하늘이 내려준 천직(天職)이려니 여기며 소를 키우며 살지만 그때만해도 축산업이 싫었습니다. 

전문대학 축산과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직장이라고 첫발을 디딘곳이 군위에 있는 어느 양돈장입니다. 
8년 넘게 근무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방통대 국어과를 주경야독으로 5년이나 다녔고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까지 했으니 저로서는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는 그런 곳이지요.

어제는 젊은 시절 그곳에서 농장생활을 하며 인연을 맺은 분이 수십년간 운영하던 농장을 팔고 은퇴를 한다고 해서 잠시 다녀왔습니다. 선배님의 나이가 71살이라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수십년간 꾸려온 농장을 판다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위로차 들렀다가 염치도 없이 맛있는 한우고기만 잔뜩 얻어 먹었습니다.

사설(辭說)은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화본역...! TV에서 볼때마다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나서 화본역으로 달렸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작은 간이역이지요. 
화본역(花本驛)....! 
그 이름마저도 아름답습니다. 제가 군위에서 8년을 살았지만 몰랐습니다. TV를 보고나서야 이름을 알았습니다. 

요즘은 입소문을 타서 그런지 주말에는 간이역을 찾는 여행객들이 제법 많다고 합니다. 어느 간이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기차역과 시골마을이 사이좋게 붙어 있더군요. 
한마디로 고즈넉한 시골역입니다.

이런 한적한 간이역을 왜 찾을까요?
저같은 사람들은 어릴 적 향수때문에 찾을테고, 젊은 사람들은 색다른 경험과 볼거리를 찾아서 들리는 것일까요?
화본역과 역 앞에 있는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면 간이역의 낭만과 시골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가 있을 듯도 한데, 제 일행은 시간에 쫓겨서 겨우 한시간여 앉아 있다가 발길을 돌렸습니다.

(화본역의 명물 찹쌀꽈배기를 파는 가게)

요즘은 TV홍보 덕분인지 군위(軍威)라는 지명은 몰라도 화본역은 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군위를 여행하는 분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 되었다구요. 

잠시 화본마을의 유래를 말씀 드리자면 마을에 우뚝 솟은 조림산(638m)을 두고 '산은 꽃 뿌리와 같아서 고로 꽃의 근본' 이란 뜻의 '산여화근고화본(山如花根故花本)'에서 마을 이름의 유래를 찾는다고 합니다.

화본역은 영화 촬영 장소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와서 보니 작은 세트장 같습니다.  1930년대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더군요. 혹시라도 들릴 기회가 있다면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과 
역 입구에 위치한 박해수 시인의 시비는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쫄깃한 찹쌀꽈배기도 드셔 보시구요.

그리고 화본역에서 가까운 군위군 우보면 미성리에 2018년에 개봉해서 15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한 장소가 있답니다.

개봉 당시 영화는 이런 부제를 달았지요.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모든 것이 괜찮은 청춘들의 아주 특별한 사계절 이야기”

(주인공이 지붕을 수리하는 장면)
 

(영화 촬영지의 봄풍경)

(영화 촬영지의 겨울풍경)
 

요즘 젊은이들이 겪는 아픔을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젊은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수많은 시험과 연애, 취업까지 어디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라도 있던가요? 
그래서 좌절과 아픔도 많겠지요.

줄거리를 살펴보면....
주인공(혜원)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였던 재하와 은숙을 만나지요.
그들과 함께 4계절을 의미있게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다는 영화라고 합니다만... 사실은 저도 아직까지 영화를 못봤습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라고 합니다.

요즘은 레트로(retro 복고풍) 감성여행이 유행이라고 하는군요? 구태여 과거의 
그 시절이 그리울 것 까지야 없겠지만 
60살을 넘고 부터는 여행을 가도 편안한 이런 곳을 자주 찾게 됩니다. 
(나이탓일까요?)

제 직업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곳은 다음을 기약하며 승용차를 돌렸습니다. 
김천에서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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