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예술
태원용의 국내여행 - 김영랑 생가 & 무궁화공원
편집부 | 승인 2022.06.19 14:20
영랑 김윤식 생가(사진=yna)

집 가까이에 예술가가 살면 좋겠다마실 가듯이 산책하러 가듯이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싶다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예술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으로 행복할 것이다생가라도 있으면 좋겠다작가가 생활한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내 마음에 평온이 깃들 것 같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랑 김윤식(1903~1950) 선생의 생가는 강진군청 옆에 있었다읍내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요란스럽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생가 가까이에 시문학파 기념관과 무궁화공원이 조성되었다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었으며 매우 조용했다얕은 언덕배기에 초가 여러 채가 있어 유복한 집안임을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 때부터 대지주였다는데 기와집이 없는 것이 특이했다. 1925년에 건축된 사랑채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영랑 생가의 기둥은 원통형을 사용했는데서민들은 쓸 수 없는 기둥이었다집을 짓는 데에도 신분에 차별을 둔 신분사회가 불공평하고 놀랍다.

 

 

하긴 요즘엔 돈이 신분이며 권력이다돈이 있으면 하고 싶은 것 중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꽃 중의 왕이라는 모란이 활짝 피었다경험 없는 벌들이 꽃 주위를 맴돌았다하얀 나비를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선덕여왕이 어렸을 때 향기가 없는 꽃이라고 말했다는데 실제로 그런가 확인하고자 코를 가까이 대 보았다향기가 없는데 왜 꽃 중의 왕이라는 애칭이 붙었을까.

 

 

모란은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 360일이다. 3월에 꽃망울이 생기면 한 송이 꽃을 피우는 데에 20여 일이 걸린다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은 단 5일이다그만큼 귀한 꽃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1934년 그 시대 남도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한 시이다조국의 광복을 간절히 기대린 마음으로 쓴 시라고 알고 있으나 전설의 무희였던 최승희와 결혼을 약속했지만부모님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해 이 시를 지었다는 비화가 있다.

 

 

그는 서정시인이자 민족저항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영랑은 87편의 시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당 한쪽에는 장독 여러 개가 놓여 있었다. ‘오메 단풍들것네시비가 반가웠다학창시절에 전라도 사투리가 정겨워 단번에 외웠었다식물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여러 종류의 다육이 성장을 위해서인지 실내는 더웠다.

 

 

무궁화공원에는 피고 지고 또 피는 무궁화보다 모란이 많이 피었다꽃들을 구경하니 햇살이 뜨겁다팔각정자에 신발을 벗고 대()자로 누워버렸다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이 사라졌다여유로운 오후 시간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나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편집부  gcilbonews@daum.net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 김천일보 김천iTV  |  경북 김천시 거문들1길 88-74  |  전화번호 : 054-436-2287
등록번호 : 경북, 아 00398  |  대표전화 : (054)437-0478  |  등록일 : 2016년 01월 18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명재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숙  |  e-mail : gcilbonews@daum.net
Copyright © 2022 김천일보 김천iTV.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