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윤식 외 지음 <민중의 정치미학>(도서출판 비공, 2022년 5월 출판)

지난 대선이 있던 날로부터 한 달쯤 앞서 함석헌평화연구소 황보윤식 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슨 20대 대통령,  이런 사람을 원한다는 주제로 글 한 편 써 달라는 것이었다. 

꽉 짜여진 일상에서 시간 내기가 어려워 처음엔 고사했지만, 거듭된 요청에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글을 쓰려고 한 이유는 또 있다. 

첫째는 무게감 있는 글이 아니라 에세이식으로 부담없이 쓰면 된다는 것이었다. 둘째, 대선에 관한 것이라면 가볍게 몇 자 정리할 내용이 있을 것 같았다. 

셋째, 대선 후보들의 지나온 이력을 볼 때 놓치는 분야가 분명 있을 것 같았다. 그 부분을 보완해주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다. 포지티브 선거운동 권유도 포함되어 있었다.

즉석에서 생각을 풀어내어 '우리는 이런 정치 지도자를 원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만들어 보냈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20대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야 예쁜 장정으로 책이 나왔다. 책으로 출판될 줄 알았다면 자료를 모아 보다 논리적인 글을 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책 제목이 멋있다. <민중의 정치미학>(도서출판 비공), 편집을 맡은 황보윤식 외 20명의 글이 실려 있다. 철학적 부제(副題)가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상상하는 것은 존재한다는 믿음'

간단하고 단순한 것을 추구하는 세류(世流) 속에서 묵직한 내용으로 채워진 글들이 생각할 시간을 요구하지만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권과 매치되어 책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출판의 상황이 좋지 않다. 인터넷 문화의 범람으로 책의 입지가 점점 협소해지는 가운데 공저 성격의 이 책이 세상에 나왔다. 도서출판 비공에 고마운 마음 전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발행인 이명재 記).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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