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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대통령과 말술(斗酒)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2.05.28 00:1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술 좋아하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다. 그것의 순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적당량을 들이키면 사람 사이에 막혀있던 벽을 허물고 관계를 회복시킬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지나치지 않은 술은 혈액 순환을 도와서 건강에 좋다는 말도 들린다.

약주(藥酒)가 술을 점잖게 일컫는 말이지만 약이 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육체와 정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지나치지 않게 마시는 것, 적당량을 들이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술의 함정은 여기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술 취한 사진이 SNS에 돌아다니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술을 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절제해야 한다는 것은 온 국민의 바람이다. 대통령은 군 최고 통수권자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

한 유튜버 채널 방송에 의하면 지난 5월 13일 윤 대통령이 강남 서초구의 자택 근처 한 술집에서 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불그레한 얼굴, 풀어진 넥타이와 허리띠의 모습이 잡힌 사진을 시청자 제보로 단독 보도했다.

이 유튜버 방송은 사진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술집을 찾아서 술을 판매한 사장과 인터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힘당 대변인은 이를 전형적인 가짜 뉴스라고 했다. 일단 부인부터 하고 보는 것은 그 동네 사람들의 특성이다.

특히 이날은 북한이 남한을 향해 미사일을 쏜 다음날에 해당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기점으로 북한의 대남 전략이 강공 드라이브로 바뀐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이든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이튿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면 문제다.

지나친 술은 사람을 망가뜨리기 쉽다. 술로 인해 애써 쌓아 올린 명예와 인격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윤리도덕의 기준이 강화되어 성(性)과 관계된 범죄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린다.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도 술기운으로 인할 때가 많다.

윤석열은 대선 운동 때부터 친서민적 언사와 행보에 무게를 두어왔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명분도 이런 데 있다고 했다. 구중궁궐과도 같은 청와대여서 국민과의 괴리감이 크다는 것이다. 국민과 가까이 된다는 것이 집 근처에서 지인들과 흥청망청 술 마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술 좋아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5년 재임 기간 동안 알콜 한 방울 입에 대지 않았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심지어 외국 국빈과의 식사 건배도 포도주가 아닌 포도 쥬스로 대신했다고 한다. 강단(强斷)의 일면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다. 여기엔 맨정신으로 국민을 만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큰 체구에 말술(斗酒)로 통하는 윤석열은 검사 시절부터 술자리에서만큼은 좌중을 휘어잡았다고 한다. 소위 '보스 기질'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그의 기질을 잘 아는 사람들이 윤의 검찰총장 임명을 반대했다. 하지만 윤이 검찰개혁 의지를 확약했을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일부 측근들의 강고한 지지에 힘입어 검찰총장이 되었다.

그 이후 일련의 진행 내용을 보면 윤석열은 검찰개혁이 아닌 검찰권 수호의 선봉장임이 드러났다. '국민을 위하여!'라고 외쳤지만 그것은 '검찰을 위하여!'란 말에 다름 아니었다. 술로 맺어진 검찰 패밀리의 똘똘 뭉친 지원은 이런 배경하에서 이해할 수 있다.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에 '不爲酒困(불위주곤)'이란 말이 나온다. '술 때문에 곤란 당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말이다. 술은 사람을 세우기도 하고 넘어뜨리기도 한다. 여기에 벗어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국민의 제1 섬김이 대통령은 더 말할 나위 있겠는가.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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