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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선거공보 '한 보따리'
이명재 | 승인 2022.05.23 02:00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5월 22일) 선거공보가 배달되어 왔다. 주일임에도 쉬지 못하고 배달의 소임을 다하는 우체부가 고맙다. 선거공보만 별도로 배달하는 것 같다. 한 독자가 말했듯이 그야말로 '한 보따리'다.

선거공보에 '투표 안내문'과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까지 동봉되어 있다. SNS의 발달로 개인의 신상 명세를 확연히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전화번호는 말할 것도 없고 어떻게 알았는지 생일까지 찾아 축하를 해 준다.

시대 상황이 공보물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게 할 수가 있다. 또 선거운동 기간 중 돌리는 후보들의 홍보물을 통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선거공보에 눈이 덜 간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는 선거공보를 읽을 동기를 준다.

후보들이 제작해서 시민들에게 돌리는 자신의 홍보물에는 긍정적 가치만 담겨 있지 그 반대의 것은 없다. 하지만 선거공보에는 후보들이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내용이 사실대로 기록된다. 재산과 병역사항, 세금 체납과 전과 기록이 가감 없이 실려 있다.

후보자 전과 기록은 죄를 지었다는 것인데, 사실 범죄 행위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흠결사항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투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것을 사실대로 기록하지 않으면 선거법 위반이 된다.

재산 정도와 세금 관련 내용도 흥미롭다. 재산이 많은데 세금을 조금 내는 경우가 있고, 역으로 재산은 얼마 되지 않지만 세금을 많이 낸 후보도 있다. 이런 경우 월 수입이 많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세금 체납이 없는 것은 공직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전 정리했음을 알 수 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상 궤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경우는 국민의힘과 무소속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 독무대다.

얼마 전까지 여당이었고 대선에 패함으로써 제1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후보가 유일하다. 지역 특성상 진보개혁 성향의 정당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야성 인사도 무소속 이름으로 출마한다.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럴 경우 민주주의 선진국에서처럼 지역당, 예를 들어 ‘김천시민당’ 식의 정당을 만들어 출마하는 방법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법적 허용 여부가 어떤지 먼저 알아 둘 필요가 있겠다.

개혁진보 정당 후보가 없다고 했는데, 이럴 경우 유권자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찍고 싶은데 선호하는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찍을 수가 없다. 정당의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처음부터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하겠다.

아무리 지역 특성이 보수 일색이라고 해도 개혁 성향의 정당이 제 역할을 했느냐 하는 것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개혁 성향 시민들의 관심과 시선을 외면하고 알량한 자리보전에만 연연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도 교육감 선거도 6월 1일 같이 치르진다. 이번에 경북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의 조화가 중요한데 아쉽게도 그런 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교육에도 지역의 한계가 그대로 노정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선거공보를 받고 우리 시민들이 할 일이 있다. 선거공보를 읽고 투표에 참가하는가? 라는 물음에 70% 가까이가 아니라고 답변했다. 선거공보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이다. 선거는 우리를 대신할 일꾼을 뽑는 것이다. 아무나 뽑아서는 안 된다.

아무나 뽑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시간을 내어 선거공보를 꼼꼼히 읽고 투표장으로 가기 바란다. 읽으면 답이 나오게 되어 있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인연에 얽힌 투표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갖고 투표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툼한 선거공보 한 보따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필요하니까 돈을 들여 제작해 각 가정마다 배달하는 것이다. 선거공보를 공부하고 투표에 임하면 보이지 않는 무형의 유익이 쌓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것도 4년 임기 내내. 틀림없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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