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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무소속 출마와 복당 불허
취재부 | 승인 2022.05.22 16:21

때가 때인 만큼 정치적 알레고리라 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지난 20일 송언석 의원이 국힘당 김천당협 이름으로 탈당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입당 불허를 명확히 밝히는 입장문을 냈다.

6.1지방선거에서 국힘당 후보자들을 엄호사격하는 성격이 짙다. 여론 악화로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추월을 당하고 있다는 우려감에서 나온 입장문 같다. 이해 못해 줄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 점은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국힘당의 공천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에 대해 ‘공천 불허’ 운운하며 윽박지르듯 책임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좀스럽다 할까, 아니면 쫀쫀하다고 할까. 국회의원이면 국민의 대표로 나라 전체를 조감하며 정치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중앙정치인이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두고 무리수를 둔 이유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이 공천 탈락자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의 얘기를 들어불 때, 공천에서 절차와 과정만 공정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고, 탈락했을 때 공천받은 후보를 위해 열심히 운동할 각오까지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절차 없이 당협위원장 독단에 의해 공천이 결정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김천당협은 객관적 평가에 의해 공천을 했다고 하나 이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세대 교체도 좋고 물갈이도 좋다. 거긴 분명한 근거와 명분이 있을 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이 과연 명분 없이 세대교체 할 때라고 생각하는가. 소속 당에 헌신한 의원들을 필요 없다며 내칠 때인가.

모든 일에는 연단이 필요하다. 정치인의 경우 연단은 바로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초선은 재선으로 재선은 삼선... 시의회 리더는 또 도의원으로 더 나아가 중앙 정치인으로...

지역 정치인 치고 이런 꿈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지역 정치인의 꿈을 파쇄(破碎)하는 것은 지역을 위해서도 또 소속 당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복당 문제도 그렇다. 국힘당 김천당협의 복당 불허 운운은 무소속이 아닌 국힘당 후보 찍어달라는 윽박에 지나지 않는다. 탈당과 복당이 우리나라 정당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 쉬운 나라도 없다.

당장 송언석 당협 위원장이 좋은 예 아닌가. 지난 총선 때 개표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 놓지 않았다며 사무처 직원에게 폭행과 욕설을 해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탈당한 바 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슬그머니 복당했다. 공천 탈락자들이 부당하게 팽 당했다고 생각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지역에 봉사할 길을 찾는 것이 송 의원의 당 사무처 직원 폭행 사건보다 비윤리적이고 따라서 당에 해를 더 많이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성이 강한 곳일수록 정당보다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짙다. 개혁 성향의 야당이 발붙일 여지가 적은 TK지역이고 보니 인물 대결의 양상을 피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을 단순 모자이크하면 국힘당 대 무소속 싸움으로 정리된다.

이전에는 보수 본류의 정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김천은 무소속 바람이 센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당 간판이 그렇게 큰 힘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정치적 역량이 중요하다.

강자와 약자가 싸울 때, 약자 편을 들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보편적 마음이다. 정치적 관점이 소이한 경우는 더 그렇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직후 치르지는 지방선거. 국힘당은 강자이고 무소속은 약자이다. 시민의 선택이 어디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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