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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틴 반 크레벨드 지음 <예측의 역사>최문정(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술예측센터장)
편집부 | 승인 2022.05.15 17:25
마틴 반 크레벨드 지음, 김하현 옮김 <예측의 역사>(현암사, 2021년 12월 출판)

예측, 시간여행에 몸을 싣다

“우리가 미래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안다면 (우리 인간을 비롯한) ‘모든 것’은 스스로 선택을 내리지 않고 오직 예정된 길만 걸어갈 것이다.” - 311쪽

당연한 말이지만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말 날씨건, 주식 시세건,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의 우승팀이건, 언제나 미래에 일어날 일이 궁금하다. 「예측의 역사」라는 책 제목과 더불어 책 표지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점성술부터 인공지능까지 인간은 어떻게 미래를 예측해왔는가’를 보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제자였던 유발 하라리를 비롯하여 소설가, 미래학자, 그리고 점쟁이들이 어떻게 미래에 벌어질 일을 아는 것인가가 궁금하여 이 책을 썼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몇 가지 방식의 기원을 알아보는 역사적 접근법을 통해 예측의 의미를 살펴본다. 저자가 소개한 17세기의 철학자인 토머스 홉스의 말처럼 과연 미래를 내다보고자 하는 욕구는 끝없는 공포에서 비롯된 것일까?

책은 역사적 접근법에 충실하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4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예측 방식 등을 소개하는 4~5개의 장을 포함한다. ‘1부 미스터리한 여행’에서는 샤먼, 예수, 신탁, 꿈과 심령술에 관한 얘기를 다룬다. ‘2부 합리적 예측의 시작’에는 점성술, 자연현상 관찰, 점술 그리고 숫자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3부 근대에 들어서다’에서는 패턴, 사이클, 트렌드, 외삽법, 여론조사, 델파이기법, 모델 등 예측에 활용되는 다양한 기법을 설명한다. ‘4부 온 우주를 다스리는 신’에서는 예측이 어려운 이유, 우리의 예측 실력이 나아지고 있는지 등을 다룬다. 저자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혹자는 미신이라고 여기는 샤머니즘부터 과학적인 통계 모델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다.

‘1부 미스터리한 여행’은 영과 소통하는 존재인 샤먼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며 다음으로는 예언자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초기 예언자였던 모세, 사무엘 그리고 저자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예언자라고 칭한 무함마드, 중세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 예언자인 마루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꿈과 해몽에 관한 내용도 흥미로우며, 심령술 부분에서는 심령주의를 믿었던 유명인이나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서는 이성과 논리가 개입되지 않는 샤머니즘, 예언, 신탁, 해몽, 심령술 등을 다루었지만, ‘2부 합리적 예측의 시작’은 별자리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점성술을 먼저 설명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미국 젊은이들이 점성술을 과학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는데, 최근 신문기사에 의하면, 18~25세 미국 여성의 25%가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실시간 별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성술을 보는 앱을 내려받을 만큼 점성술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2부에서는 파르테논 신전의 높이와 폭에 대한 황금비율 등을 예로 들면서 숫자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가 여전히 지속한다고 언급하였다.

‘3부 근대에 들어서다’부터 필자에게 익숙한 예측 방법론이 등장한다. 미래를 예측하려면 과거를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으면서 1900년경부터 ‘예측(forecasting)’이라는 용어가 두루 사용되었다고 한다. 3부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회의 변화’를 의미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 트렌드에 외삽법을 적용하는 예측방법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여론조사와 델파이기법을 소개하며 좋은 예측에 필요한 다섯 가지 사항을 제시한다. 4부는 저자가 앞서 설명한 다양한 예측방법을 돌아보고 미래예측방법이 가지는 공통적인 어려움을 설명한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선조들보다 예측을 잘하고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책은 예측 방법론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인류 역사상 다양한 사례를 함께 살펴본다. 그래서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례로 참봉과 무당이 나오는데, 저자가 참고한 자료가 70, 80년대 것이어서 현재 시점에서 설명이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 관점에서 예측의 역사를 적는다면 어떤 사례들이 들어갈까 궁금해진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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