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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계양을 보선의 희화화(戱畵化)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2.05.08 21:58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단독]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이재명 맞수’ 배우 김부선·윤희숙 저울질”(경향신문)

기사 제목을 보고 크게 웃었다. 주위에 사람이 없었기 망정이지 있었다면 눈총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이다. 아마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런 나를 온전히 보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것저것 따지고 계산하는 정치인이었다면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 전략 공천을 기꺼이 수용했다.

마치 당락과 정치적 공과를 계산하지 않고 뛰어드는 노무현을 보는 것 같다. 지난 대선 때 1%도 안 되는 0.73% 차이로 아깝게 패한 이재명 아닌가. 신권력의 횡포를 읽은 것 같다.

내가 웃어 제낀 것은 이재명의 계양을 출마 때문이 아니다. 국힘당에서 이재명 대항마로 김부선과 윤희숙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가 나를 웃게 만들었다. 가가대소(呵呵大笑)!

국힘당은 정치를 정말 희화할 작정인가. 윤희숙은 어떤 인물인가. 그녀의 부친이 세종시 인근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한 이 아닌가. 작년 8월의 일이다.

투기에 그의 관련설이 꾸준히 제기되자 국회의원직을 던졌다. 그녀가 관련되지 않았다면 의혹을 풀 일이지 사퇴할 것까지는 없었다. 그런 그녀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과 붙어보겠다고?

또 김부선은 어떤가. 그녀는 영화배우다. 사실 여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과거 한때 이재명과 사귀었다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자다. 옆에서 보기에 이재명 죽이기에 목숨을 건 이 같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거며 우려먹을 일이라고 몸속 점까지 들먹이며 요란을 떨어왔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한 사람을 망가뜨리려는 의도성이 다분하다고 생각한다.

김부선 윤희숙 둘 중 하나를 골라 이재명과 싸움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여야를 떠나 정치에는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다. 상대가 있기 때문에 자기중심의 일방적 생각에 신중해야 한다.

지금 국민은 통합과 협치를 주문하고 있다. 조금씩 양보하며 상생의 정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 윤석열 당선 이후 정국이 더 경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살피는 사람이 국힘당엔 과연 없는 것일까? 

누구 머리에서 이런 민망한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정상 작동하는 공당이라면 이런 유치한 발상이 나올 수가 없다. 정치를 저질 코메디로 전락시킨 당사자를 찾아 징계해도 부족할 것 같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다. 또 하기 나름이다. 외눈 사고(思考)는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다. 일방통행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이다. 과거 군국주의 또는 독재 국가에나 어울릴 법한 생각 아닌가.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국힘당이 상대당 대선 후보를 올바르게 대하지 않으면 윤석열과 김건희도 그것과 버금가게 대접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황금률이 좋은 교훈이 된다.

그들 부부라고 약점이 없겠는가. 따지고 들어가면 맹점들이 적지 않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대통령 부인이 부인으로 대우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임기 내개 불편하지 않겠는가.

정치인 무안 주기를 즐기는 사람은 비슷한 수준과 방법으로 쇠멸하게 되어 있다. 조금의 양식이라도 있다면 이재명 대 김부선 또는 이재명 대 윤희숙 이런 유치한 싸움을 연출해서는 안 된다.

보수와 진보라는 양 수레바퀴가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 여야가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국가는 발전하게 되어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 당의 발전을 기대하는 건 과욕이다.

사회심리학에 '자기 동일시'라는 것이 있다. 유명인을 걸어서 자신도 그 사람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착시현상을 말한다. 앞에 언급한 윤희숙 그리고 김부선도 그런 범주 안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웃음은 행복할 때만 나오는 게 아니다. 괴로울 때도 나오고 얼토당토않을 때도 나온다. 어처구니없을 때 나오는 웃음은 약도 없다. 국힘당! 이런 식의 웃음 선물은 이제 그만 주기 바란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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